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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urday, May 30, 2015

[김어준의 파파이스#48] 세월호 의인과 성완종 미스테리

[김어준의 파파이스#48] 세월호 의인과 성완종 미스테리

[김어준의 파파이스#48] 세월호 의인과 성완종 미스테리
1. 김어준 총수: "성완종 회장이 왜 표적이었나?"
2. 김동수 세월호 의인: "그런 위기 속에서도 서로 양보하던 그렇게 착한 학생들과 시민들이 죽은 것이 더욱 마음 아프다."
3. 정청래 최고의원: "재보궐 선거는 야당의 정체성에 맞는 선거전략이 필요했다."
4. 이하 팝아티스트: "서울중앙지검, 박대통령을 풍자로 이하 작가 불구속 기소."
한겨레TV 시사탐사쇼! 금요일 밤 11시 1. 김어준 총수: "성완종 회장이 왜 표적이었나?" 2. 김동수 세월호 의인: "그런 위기 속에서도 서로 양보하던 그렇게 착한 학생들과 시민들이 죽은 것이 더욱 마음 아프다." 3. 정청래 최고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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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gapore urges Japan, Korea, China to put history behind 'properly'

The Singaporean prime minister urged Japan on Friday to acknowledge its wartime wrongdoings, while also encouraging South Korea and China to make efforts to move forward.

Lee Hsien Loong made the remarks in his keynote speech at the 14th Asia Security Summit, also known as the Shangri-La Dialogue, which kicked off that day for a three-day run.  

The forum, hosted by the British think tank the International Institute for Strategic Studies, brought together defense chiefs and experts from major Asia-Pacific and European countries, including South Korea, the United States, China and Japan. 

"After 70 years (of the end of the World War II), it is past the time to put this history behind us properly, like the Europeans have done. This requires statesmanship and largeness of spirit on both sides," Lee said, noting that the war still casts "a shadow over relations between the old adversaries, in particular between Japan and its neighbors, China and Korea."

Pointing out that Japan's position has been "less unequivocal" on such issues as the forced enslavement of Asian women for its wartime soldiers, the prime minister said Japan "needs to acknowledge the past wrongs."

"Japanese public opinion needs to be more forthright in rejecting the more outrageous interpretations of history by right-wing academics and politicians," he stressed.

The prime minister also called on South Korea and China "to accept Japan's acknowledgments, and not demand that Japan apologize over and over again," calling for efforts to move forward to reduce distrust and build up cooperation.

Japan's relationship with South Korea and China has deteriorated after its repeated attempts to whitewash its past wrongdoings and refusal to take proper actions to resolve the deep-running grievances. South Korea was under the harsh colonial rule of Japan from 1910-45.

Lee also spared a large part of his speech to underline the "positive" relations between the United States and China, citing heated disputes between the two giants over the South China Sea.  

On the way to Singapore, U.S. Defense Secretary Ashton Carter called on China to stop its ongoing reclamation work in the Sea which was also claimed by such southeast Asian countries as the Philippines and Vietnam.

"Actions provoke reaction," Lee said, warning that the present dynamic "must lead to more tensions and bad outcomes." 

Stressing that no country wants to choose sides between Washington and Beijing, the prime minister said, "It is not a zero-sum game. There are elements of competition, but interdependencies and opportunities for mutual benefit." (Yonhap)

Actor Won Bin ties knots with actress Lee Na-young

Well-known Hally or Korean Wave star Won Bin who gained popularity for his role in the popular TV series "Autumn in My Heart," married actress Lee Na-young on Saturday, their agency said.

The wedding was held in Won Bin's hometown of Jeongseon, Gangwon Province, with only select family members and close friends invited, Eden9 Entertainment Co. Ltd. said in a news release.
(Yonhap)

The two have been in a relationship for years which was first officially confirmed by the agency in 2013.

"It was a small family-focused wedding," an agency official said. 

Since earning fame in the TV drama which spearheaded the so-called "Hallyu," or the Korean Wave, the 39-year-old actor has starred in many local blockbusters including "Taegukgi" and "Mother," directed by Bong Joon-ho. "Mother" had competed in the 2009 Cannes Film Festival.

The 36-year-old Lee made her debut as a TV commercial model and later earned a major place in the entertainment field.

The two have not appeared on the TV or the silver screen since the early 2010s except for some TV commercials. (Yonhap)

엄마들도, 고교생도, 공무원도 “더 이상 두고 보지만은 않겠다”

ㆍ2030 청년들 “우리가 먼저”
ㆍ추모에서 진상규명의 촛불로
ㆍ공무원들도 “관피아 잘못”

세월호 침몰사고가 일어난 지 한 달이 지났다. 사고 직후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등을 촉구하는 집회와 시위는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공무원, 직장인, 안산시민까지 각계각층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더 이상 이 문제를 정치권과 사법당국에만 맡길 수 없다”며 단발성 집회로 물러서지 않겠다고 했다. 17일에는 서울에서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과 세월호원탁회의 등 최대 2만여명이 모인다.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직장인 등 청년 400여명이 촛불과 노란 종이를 들고 세월호 피해자 추모 집회를 열고 있다. | 연합뉴스

■ 직장인들 “청년이 움직여야 변한다”

16일 오후 8시. 서울 청계광장에는 노란 리본을 단 20~30대 직장인들이 퇴근길에 모여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다. 이날 직장인 400여명은 “우리가 눈물만 흘린다고 변하는 것은 없다. 제2의 세월호 참사를 막으려면 청년들이 움직여야 한다”고 밝혔다. 강원도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김경원씨(28)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희생자 추모메시지를 남기다 ‘청소년들도, 대학생들도 움직이는데 과연 나를 포함한 청년들은 지금까지 무엇을 했는가’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어 행사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그는 “직장인들이 참가하는 데 부담이 적도록 일부러 금요일 저녁으로 행사를 잡았다”고 말했다.

인천에서 온 직장인 정유리씨(28)는 “곧 다른 꿈을 좇아 외국에 나갈 계획인데 나가기 전에 꼭 희생자들을 위해 뭔가를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제각각 추모공연과 자유발언을 한 뒤 청계광장을 출발해 명동을 거쳐 서울광장까지 행진했다.

“박근혜 정부는 세월호 참사에 대해 책임지고 해결하라” “진상규명과 재발방지, 책임자 처벌”을 외치는 구호가 이어졌다. 유모차를 끌고나온 엄마들과 가족끼리 나온 사람들도 행진에 함께했다.

■ 노란 리본 플래시몹 참가자들 “절대로 잊지 않겠다”

낮 12시30분. 서울광장에 시민들 400여명이 자발적으로 모였다. 이들은 세월호 침몰사고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대형 ‘인간리본’을 만들었다. 대부분 검은 옷을 입은 시민들은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하늘에서는 행복해’ ‘가만있지 않을게요’ ‘앉아서 울기만 하지 않겠습니다’ ‘지치지 맙시다’ 등 각자가 쓴 추모문구가 담긴 노란 카드를 들고 리본 모양으로 섰다. 대형 리본 퍼포먼스 이후에는 추모문구가 적힌 노란색 종이배를 접어 서울광장 바닥에 놓고 추모를 이어갔다. 이날 행사에는 학생, 임신부, 노인, 회사원 등 각계각층의 시민들이 함께했다. 이재근 참여연대 정책기획팀장은 “모이기 힘든 평일 점심시간에 이렇게 많은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모였다는 것은 시민들이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16일 낮 서울광장에 세월호 침몰사고 희생자를 추모하고, 피해자를 위로하기 위해 시민들이 모여 대형 노란 리본 형상을 만들고 있다.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자는 한 시민의 제안에 400여명이 참가했다. | 김정근 기자 jeongk@kyunghyang.com

■ 안산시민들 “진상규명 이뤄질 때까지 촛불 든다”

오후 7시30분. 세월호 참사의 희생자를 추모하고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촛불행사가 경기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 안산문화광장에서 열렸다. 이날 촛불모임은 사고 당일인 지난달 16일부터 31번째다. 안산YMCA 등 39개 안산시 시민사회단체가 참가한 ‘세월호 침몰사고 문제 해결을 위한 안산시민사회연대’는 매일 오후 7시30분 안산문화광장에서 촛불을 밝혀왔다. 

애도와 추모로 시작한 이들의 활동은 사고 진상규명으로 옮겨가면서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민사회연대는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서명을 받기로 했다. 김경민 안산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무국장은 “유족분들과 논의를 거쳐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서명을 함께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매주 토요일 사고 현장인 전남 진도에 남아 있는 희생자 가족들을 위한 봉사활동도 계획하고 있다. 김 사무국장은 “세월호 참사의 실종자가 모두 수습되고 사건의 철저한 진상규명이 이뤄질 때까지 안산시민은 한마음으로 촛불을 들고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 공무원들 “박 대통령 책임져야”
오전 11시.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 집행부 30여명은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앞에 모여 시국선언을 했다. 이들은 “세월호 침몰 참사로 박근혜 정부의 총체적 부실과 무능, 부패가 수면으로 떠올랐다”며 “안전한 대한민국으로의 국가개조를 위해 박근혜 대통령이 퇴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시는 내 아이들과 국민들이 국가로부터 죽임을 당하지 않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투쟁에 나설 것”이라며 “세월호 침몰사고 유족과 실종자 가족들이 요구하는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안전사회를 위한 근본대책 마련을 위해 국민들과 함께할 것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시국선언을 한 교사들에 대한 징계도 중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정용천 전공노 대변인은 “박근혜 대통령은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국가개조를 말하고 있으나, 소위 ‘관피아’는 모두 박 대통령이 임명한 낙하산 인사였고 책임은 대통령에게 있다”며 “집행부 회의를 통해 구체적인 행동 방안을 곧 마련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Thursday, May 28, 2015

망치부인(전반전) 대한민국 헌법을 부정하는 박근혜와 황교안!

망치부인(전반전) 대한민국 헌법을 부정하는 박근혜와 황교안!
교회의 목사. 권사. 장로들 황교안 총리 찬성 카톡! 새정연 486의원 숙주정치 끝내라! (2015. 05. 27)
인트로 - 우리는 철학적 민족이었다! 철학을 상실한 대한민국!
1. 청년이 살아야 우리의 미래가 있다! 온 국민이 미래 사회에 대해 고민 해야 한다!
2. 박근혜가 생바보라고 했다고 소송 하겠다?
3. 대한민국 헌법 부정세력 황교안 총리 후보!
4. 대한민국의 법과 원칙을 박근혜와 황교안이 유린 하고 있다!
5. 국정원의 경력 판사 채용에 사상 검증! 전교조 불법화. 민주노총 탈퇴 공작!
6. 새정연 '486 기생충'은 이제 '숙주 정치'를 끝내라!
7. 교회의 목사. 권사. 장로들 황교안 총리 인준 찬성 하라는 카톡 받았다면 그 교회를 떠나라!

Wednesday, May 27, 2015

<가디언> "'옥시'는 왜 살인을 인정하지 않나?" [안종주의 위험과 소통] 끝나지 않은 가습기 살균제 사건

영국 매체 <가디언>, 한국의 가습기 살균제 참상 대서특필

영국의 대표적 진보 언론 <가디언>은 지난 5월 24일 일요판 <옵서버>에서 우리나라에서 벌어진 가습기 살균제의 참상을 영국 국민에게 알렸다. 특히 가장 많은 피해자를 낸 한국 옥시레킷벤키저의 모기업 영국의 레킷벤키저에 항의하러 온 한국의 항의 원정대의 활동을 자세하게 전했다.

<가디언>은 원정대 일행으로 영국을 찾아간 소방관 김덕종 씨의 이야기로 말문을 열었다. 김 소방관의 여섯 살배기 아들 성준이는 경북대학교병원에 입원한 지 엿새 만에 숨지고 말았다. 그는 자식이 왜 죽었는지도 모른 채 지냈다. 그러다 2011년 8월 질병관리본부가 원인 미상 폐 질환이 가습기 살균제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고 발표한 것을 전하는 텔레비전 뉴스를 보고서야 아들이 왜 죽었는지를 알아차렸다. 

화재나 재난으로 목숨을 잃을 위기에 놓인 사람을 구하는 소방관인 아빠가 아들의 목숨을 구하지 못한 것은 그에게 영원히 지울 수 없는 상처가 됐다. 그는 공무원 신분임에도, 혹 나중에 있을지 모를 불이익이나 따가운 시선을 뿌리치고 휴가를 낸 뒤 멀리 이국땅으로 날아가 시위를 벌였다. 아들에 대한 회한과 사실상 '살인'을 저지르고도 잘못을 뉘우치지 않는 가습기 살균제 제조·판매 기업에 대한 분노의 표출이었다.

김 소방관의 이야기를 듣는 순간 같은 이름의 또 다른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가 눈앞에 떠올랐다. 2년 전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환경 조사 때 만났던 올해 열세 살의 임성준 어린이다. 그해 크리스마스 때 나는 그린 산타 복장을 하고 성준이의 집을 깜짝 방문해 선물을 주고 즐거운 시간을 함께 보내기도 했다.

▲ 영국에 간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의 사연을 기사로 쓴 <가디언> 화면 갈무리.

가습기 피해자 두 어린이 김성준과 임성준의 엇갈린 운명 

성준이는 치명적 호흡기 질환에 걸려 2004년 돌 때부터 인공 호흡기에 의지해 살았다. 저 스스로 숨을 잘 쉴 수 없었던 성준이 곁에는 늘 산소 공기통이 함께했다. 몸집이며 키며 모두가 또래 아이들과는 비교도 안 될 만큼 자그마했다. 지금도 그렇다. 초등학교도 제때 다닐 수 없었다. (☞관련 기사 : 지옥에서 보낸 10년! 누가 '천사'의 날개를 꺾었나?) 

엄마 권미애 씨는 성준이를 죽음 직전까지 몰고 간 이 호흡기 질환의 원인이 가습기 살균제임을 뒤늦게 알 수 있었다. 권 씨는 아들에게 모든 것을 쏟아 부었다. 몸에 좋다고 해서, 아이 건강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해서 사서 쓴 제품이 외려 몸과 가정을 파괴하는 흉악범이 됐다. 그래서 힘들어하는 아들을 휠체어에 태워 한국방송(KBS)의 <강연 100℃>에도 출연하고 국회 공청회에도 참석해 아들과 가족의 고통을 말했다. 그것이 동병상련하는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의 사연을 세상 사람들에게 전하는 통로 구실을 한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10여 년이 지난 요즘에는 성준이가 약간씩 몸이 좋아지고 있어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권 씨와 성준이 외에도 가습기 살균제의 참상과 옥시레킷벤키저를 비롯한 가해 기업들의 부도덕과 파렴치를 고발하기 위해 시위를 벌이기도 하고, 생업을 포기하다시피 하며 온몸으로 몸부림치는 이들이 많다. 이번에 영국 항의 방문단에 참여한 피해자들과 그 가족들도 그런 사람들 가운데 하나이다.

2011년 원인 미상 폐 질환의 원인이 자식들과 부모, 배우자를 위해 자신의 손으로 사서 사용한 살균제임을 뒤늦게 깨달은 피해자 가족들은 다른 죽음을 맞닥뜨린 사람들이 겪지 못한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다. 자신이 사랑하던 사람을 죽인 살해자라는, 정말 말도 안 되는 정신적 아노미를 겪고 있다. 트라우마를 겪지 않는 것이 이상할 정도의 충격을 받은 피해자들이 많다. 

가해 기업이 배상을 말하기 전에 사죄, 아니 사과라도 하는 것이 최소한의 도덕일 터인데 그들은 오리발로 일관했다. 자신의 잘못을 사과하지도 않았다. 질병의 원인이 명확하게 과학적으로, 역학 연구 결과 드러났음에도, 기업들은 법정에서 이를 인정하지 않고 "황사나 레지오넬라균 때문에 그런 질환에 걸릴 수 있다"는, 정말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말로 피해자들을 두 번 죽였다. 가습기 살균제 판매로 벌어들인 수익금 50억 원을 사회에 내놓겠다는 옥시레킷벤키저는 그냥 인도적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지금은 그 50억 원 출연마저도 흐지부지되고 말았다. 

▲ 런던 항의 방문단 가운데 피해자들만 따로 나란히 앉아 펼침막을 들고 의회 의사당 앞에서 100명이 넘는 어린이와 산모 등 한국인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옥시싹싹 가습기당번 등 가습기 살균제 제품들을 앞에 펼쳐놓고 레킷벤키저의 책임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환경보건시민센터

'나 몰라라' 국내 옥시레킷벤키저가 피해자들을 영국까지 내몰아 

2011년부터 피해자들과 함께하며 이들을 지원하는 환경 보건 시민단체 활동가들, 피해자와 그 가족들은 지난해 봄부터 한국의 옥시레킷벤키저를 상대로 해서는 아무것도 이루어질 것이 없다고 우려하기 시작했다. 영국에 있는 모기업을 찾아가 영국과 유럽 언론에 호소하는 것이 이들이 뒤늦게나마 정신을 차리게 할 수 있는 효과적 방법이라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항의 방문단을 꾸리는 일도, 비용을 마련하기도 쉽지 않았다. 차일피일하다 1년 가까운 시간이 흘렀다. 

올해 초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 폐 손상 조사위원회 이름으로 '가습기 살균제 건강 피해 사건 백서'가 나왔다. 이어 환경부의 2차 판정 결과까지 나오면서 영국 항의 방문 계획은 점차 구체적인 현실로 다가왔다. 피해자 대표단들은 비용 문제로 막판 진통을 겪다 마침내 영국 대장정의 막이 올랐다. 항의 방문 대장정을 위해 환경보건시민센터 회원들과 환경 보건 전문가, 교수들이 10만~20만 원씩 십시일반으로 낸 특별 후원금이 상당한 힘이 되었다. 

환경보건시민센터 공동 대표를 맡은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백도명 교수와 피해자 모임 대표 강찬호 씨, 강 씨의 딸이면서 피해자인 나래 양, 2011년 임신 중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한 후 아내를 잃은 맹창수 씨, 김 소방관으로 꾸려진 항의 방문단은 지난 18일 인천공항을 떠났다. 항의단은 유럽 국제 환경 회의에 참석한 뒤 영국에 먼저 온 환경보건시민센터 최예용 소장을 만나 19일부터 일주일간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제품 사용으로 집단 참사를 겪은 뒤 피해자들과 환경단체가 손잡고 외국에까지 가서 이와 같은 시위를 벌인 것은 30년이 넘는 대한민국 환경 운동사에 보지 못한 장면이다. 

항의 시위단의 아홉 살 초등학생 피해자 강나래 양 영국 시민 눈길 끌어 

영국에 도착한 최예용 소장은 일기예보부터 챙겼다. 비가 21일까지 내린다고 했지만, 개의치 않았다. 어떻게 해서 영국에까지 왔는데 그까짓 것 비가 대수냐고, 자신은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한편으로 어린 나래가 걱정되는 것은 자신이 딸을 여럿 둔 아빠로서 어쩔 수 없었다. 한국에서 무사히 도착한 일행과 함께 한인 민박집에 짐을 풀었다. 민박집에서 사용하는 주방 세제류 4종 가운데 절반인 2종이 레킷벤키저 제품이었다. 그만큼 영국 소비자들에게도 레킷벤키저는 친숙한 기업이라는 방증이었다. 

영국 레킷벤키저는 항의 방문단이 영국에 온다는 소식을 한국의 옥시레킷벤키저(레킷벤키저코리아)로부터 미리 연락받았다. 서로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는 알 수 없으나, 처음에는 환경보건시민센터 관계자들을 뺀 피해자와 그 가족 대표만 만나겠다고 전해왔다. 항의 방문단이 이에 콧방귀를 뀌자 슬그머니 방문단을 만나겠다고 했다고 한다. 

▲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인 9살의 강나래 양이 촛불을 켜들고 가습기 살균제 참사의 '주범'기업인 옥시레킷벤키저의 모기업 레킷벤키저 본부가 있는 영국 버크셔주 슬라우시의 건물 앞에서 한국 피해자들을 기리는 아침 묵념 기도를 하고 있다. 배경은 국내 한 가습기 살균제 피해 어린이의 엄마가 숨진 아들을 그리워하며 그린 그림을 대형으로 제작한 것. ⓒ환경보건시민센터

나래는 영국에서는 물론이고 국내 언론, 환경보건시민단체 회원들의 인기를 독차지했다. 네이버 밴드에는 나래의 건강을 걱정하는 댓글이 수시로 달렸다. 텐트를 치고 장기 농성에 들어갔다. 밤늦게까지 시위를 하거나 홍보 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행인들은 좀처럼 보기 힘든 광경에 이런저런 질문들을 던졌다. 피해자 대부분이 아이들과 엄마들이라는 말에 모두들 놀랐다. 그리고 피해자인 나래를 본 뒤 남의 일 같지 않은 안타까움을 얼굴 표정으로 그대로 드러냈다. 

시위 4일차인 마지막 날(22일)에는 한 흑인 청년이 지난 며칠간 몇 번을 그냥 지나쳤다면서 항의단 모두에게 악수를 청하며 일이 잘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버크셔 주 슬라우 시에서 일인 인터넷 언론 활동을 하는 폴이란 이름의 할아버지는 21일 두 번, 22일은 세 번이나 시위 현장을 찾아왔다. 두 번째엔 물과 과일을 사 왔고 세 번째엔 저녁에 촛불 시위를 한다는 말을 듣고 손전등 5개와 촛불을 가져왔다. 항의단 모두 마음속으로 눈물을 흘리며 감격했다. 영국 신사라는 말이 떠오르는 순간이었다. 

영국엔 신사들이 있었지만, 레킷벤키저는 신사 기업이 결코 아니었다

하지만 레킷벤키저는 결코 신사 기업이 아니었다. 회사 건물 안의 화장실도 이용하지 못하게 했다. 일행은 볼일이 있을 때는 20분을 걸어서 슬라우 시립도서관 화장실까지 가야만 했다. 

이뿐만 아니라 시위 마지막 날까지 결코 책임 있는 답변을 해주지 않았다. 맹창수 씨는 22일 오전 레킷벤키저 측이 항의단에 준 편지에 사과나 책임 있는 답변이 전혀 없는 걸 보고 그 자리에서 찢어버렸다. "영국 법원에 제소하여 응분의 벌을 받도록 하겠다"는 말을 남기며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 분노한 항의단은 오후에는 의사당 앞에서 시위하려던 애초의 계획을 취소하고 슬라우의 본사 건물 앞에서 밤늦게까지 항의 시위를 벌였다.

항의 방문단은 26일 귀국했다. 시차에 적응하고 여독을 풀 사이도 없이 27일 낮 12시 서울 여의도에 있는 옥시 본사 건물 앞에서 이번 영국 대장정의 결과와 앞으로 활동 계획을 국민에게 알리는 기자 회견을 열었다. 손에 쥐는 확실한 결과는 없었지만, 이번 영국 항의 방문은 절반 이상의 성공을 거두었다고 볼 수 있다. 피해자와 그 가족들을 하나로 묶는 튼튼한 다리 구실을 했다. 이와 함께 가습기 살균제의 참상을 국민에게 알리는 계기가 됐다. 

이를 계기로 많은 언론이 이 문제를 다시 다루었기 때문이다. 가습기 살균제 사건은 결코 멈출 수 없는, 사라질 수 없는, '네버 엔딩 스토리'라는 것이 영국 항의 원정이 남긴 가장 큰 족적이 아닐까 싶다.

▲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과 그 가족, 그리고 서울대 백도명 교수 등 환경보건시민센터 항의 방문단이 영국 시민단체 활동가들과 함께 지난 21일(현지 시각) 영국 런던의 의회의사당 앞에서 가습기살균제 참사의 주범 기업인 옥시레킷벤키저의 모기업인 레킷벤키저의 책임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는 모습. 플래카드 속에 들어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게 하는 사진 중앙의 여자 어린이는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인 아홉 살의 강나래로 피해자 모임 대표인 강찬호 씨의 딸. ⓒ환경보건시민센터

Tuesday, May 26, 2015

'5.18 비밀문서 폭로' 미국인 "수치스럽다" 야당의원들 "<넘어 넘어> 영문판 재출판 해야" 공동성명 발표.."미국 정부, 전두환의 7공수여단 광주시민 폭행 결정 알면서도 지지"

기사 관련 사진
▲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다룬 최초의 기록물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넘어 넘어') 영문판 저자인 팀 셔록(Tim shorrock)이 26일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넘어 넘어' 영문판 재출판을 위한 국회의원 공동성명 발표 기자회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팀 셔록은 5·18민주화운동 당시 미국 행정부 고위 관리들과 전두환 신군부 사이에 오간 비밀 전문(이른바 '체로키 파일')을 공개해, 5·18 진상을 규명하고 당시 미국의 5·18민주화운동 개입 사실을 밝혀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남소연

"우리(미국) 정부의 잘못을 (한국 언론 앞에서) 얘기해야 한다는 점 때문에 기자회견을 하면서 정말 부끄러웠다."

26일 오전 국회 정론관 앞, 기자회견을 막 마치고 나온 미국 탐사보도 전문 언론인 팀 샤록(Tim Shorrock)의 두 눈가가 촉촉이 젖어 있었다. 실제 그는 "기자회견 내내 거의 울 뻔했다"고 말했다.  

앞서 야당 국회의원 8명은 이날 5.18 광주 민주화운동을 다룬 최초의 기록물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아래 <넘어 넘어>)의 영문판 재출간을 촉구하기 위한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미국 정부, 전두환의 7공수여단 광주시민 폭행 결정 알면서도 지지" 

지난 1999년 미국 UCLA대학에서 아시아태평양 기록물 시리즈로 출판한 <넘어 넘어>의 영문판 <광주일지><Kwangju Diary : Beyond Death, Beyond the Darkness of the Age>는 UCLA, UC샌디에고, 워싱턴주립대, 시카고대, 보스턴대 등 10여 개의 미국 대학에서 한국학 관련 교재(coursework)로 쓰였다.  

그러나 UCLA 아시아연구소 출판담당자가 은퇴하고, 아시아태평양 기록물 시리즈에 대한 UCLA의 재정 지원이 끊기면서, 지난 2005년 영문판이 절판됐다.

<넘어 넘어>의 유일한 영어 번역서인 <광주일지>에는 <한국전쟁의 기원>을 쓴 한국 현대사 연구의 권위자 브루스 커밍스 시카고대학 명예교수의 서문과 <저널 오브 커머스> 기자였던 팀 샤록의 기고문 '워싱턴의 시각'(The View from Washington)이 추가됐다. 

팀 샤록의 기고문에는 1996년 미국 정보공개법(FOIA)에 의해 입수한 광주항쟁 관련 미국 국무부의 비밀 해제 문건 내용이 담겨 있다. 샤록은 5·18민주화운동 당시 카터 대통령의 한국 담당 비밀대책팀과 전두환 신군부 사이에 오간 비밀 전문(이른바 '체로키 파일(Cherokee file)')을 공개해, 미국의 5·18민주화운동 개입 전략을 최초로 알렸다.

커밍스 교수는 <광주일지> 서문에서 샤록이 폭로한 '체로키 파일'을 언급한 뒤, "미국은 최고위 정책 결정 과정에서 명백히 전두환과 그 일당을 지지하기로 했다"며 "광주에서 살해되거나 고문당한 젊은이들 수백 명의 피를 그들 손에 묻혔다는 것이 명확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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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당 박원석 의원이 26일 국회 정론관에서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다룬 최초의 기록물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넘어 넘어') 영문판 재출판을 위한 국회의원 공동성명을 발표한 뒤 '넘어 넘어' 영문판 저자인 팀 셔록(Tim shorrock)에게 공동성명 영문본을 전달하고 있다.
ⓒ 남소연

이날 야당 국회의원들의 기자회견에 참석한 팀 샤록 역시 5.18 광주 민주화운동 당시 미국 정부의 역할을 설명하면서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샤록은 "1979~1980년에 (한국에서 벌어진 일련의 사건에 대한) 미국 정부의 역할과 진실을 밝혀야 한다는 의무감을 미국 시민으로서 느꼈다"며 "제가 15년간 입수했던 정보에 따르면 1980년 5.17 계엄령 발령과 미국과 한국의 공동군사명령 체계 아래에 있었던 한국 군대를 동원한 결정에 미국 정부가 깊이 관련돼 있다"고 말했다.

샤록은 1980년 5월 22일(미국 시간) 백악관에서 있었던 회의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5월 21일 광주시민들은 계엄령으로부터 도시를 해방시켰다"라며 "그러나 미국 정부는 전두환이 7공수여단을 동원해 광주시민들에게 굉장한 폭력을 가했음을 알고 있었음에도 이러한 결정을 지지해 주었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미국 정부는 한국 군대가 미국의 국가 안보 이익에 맞도록 유지할 것을 결정했다"며 "저는 미국 시민으로서 미국 정부가 한국의 민주주의 편을 든 것이 아니라 군사정부의 편을 든 것에 대해 굉장한 수치심을 느낀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그래서 제가 기고했던 글이 포함된 <넘어 넘어>가 재출판될 것이라는 소식에 굉장히 기뻤다"며 "(광주항쟁의 진실은) 한국에 계속 더 알려질 필요가 있고, 동시에 미국에도 잘 알려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과 미국의 아주 오래된 관계를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한국 역사에서 미국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잘 알아야 한다"는 점도 부연했다.

샤록은 이날 기자회견에 권은희 새정치민주연합(아래 새정치연합) 의원이 참석한 것에도 큰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지난 대선 당시) 내부고발자 역할을 한 분과 함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왜냐면 미국에서는 내부의 안 좋은 사실을 고발하는 내부고발자가 아주 극소수밖에 남아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미국 정부가 하는 기밀스러운 행동이 미국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치는 상황을 널리 알리는 일은 더욱 더 위험스러운 일이 되어 가고 있다. 현재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어느 역대 대통령보다 내부고발자를 더 많이 검거한 대통령이다. 미국의 많은 기자들은 이런 것이 미국의 민주주의를 기본적으로 침해하는 행위라고 생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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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다룬 최초의 기록물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넘어 넘어') 영문판 저자인 팀 셔록(Tim shorrock)이 26일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넘어 넘어' 영문판 재출판을 위한 국회의원 공동성명 발표 기자회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남소연

샤록은 끝으로 "<넘어 넘어> 재출간에 같이 동참할 수 있는 것에 대해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재출간 프로젝트에 적극적인 지원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광주일지> 절판 부끄러운 일... 광주시 등 공공기관 나서야"

<광주일지> 재출판을 위한 국회의원들의 공동성명은 박원석 정의당 의원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박 의원 측은 최근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광주일지> 저작권자 설갑수씨를 만나 재출판에 대한 협조를 요청한 뒤, 광주광역시를 지역구로 두고 있는 국회의원들에게 동참을 호소했다. 이날 공동성명에 참여한 의원은 박 의원을 비롯해 강기정, 권은희, 김동철, 박주선, 박혜자, 장병완 등 새정치민주연합 의원과 천정배 무소속 의원 등 8명이다.

이들은 공동성명서에서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 민주화, 인권운동사에 남는 역사적 '사건'인 5.18 민주화운동의 가장 중요한 기록물 중 하나인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의 유일한 공식 영문판인 'Kwangju Diary'(광주일지)가 절판되었다는 것은 매우 부끄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이어 "우리는 대한민국 정부와 광주광역시를 비롯한 공적 기관이 'Kwangju Diary'의 재출판을 위해 나서도록 할 것"이라며 "특히 우리는 빠른 시일 내에 'Kwangju Diary'가 재출판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관련 기관이 하루속히 예산을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각 부처와 지자체, 공공기관이 2016년도 예산안을 수립하고 있는 만큼 관련 기관이 사업계획을 수립하도록 한 뒤, 예산안 국회 심의 과정에서 영문판 재출판 관련 예산을 추가해 관철하겠다는 것이다. 

박원석 의원은 "설갑수씨나 브루스 커밍스 교수 등은 재출간을 위해 아무 조건 없이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며 "반면 우리 정부나 광주광역시, 5.18 재단 등 유관 공공기관에서는 아직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고 있어 안타깝다. 광주광역시를 비롯한 공적 기관이 적극적으로 나서주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이날 야당 국회의원 8명이 발표한 공동성명 전문이다.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 영문판 재출판을 위한 국회의원 공동성명

35년 전인 1980년 5월 대한민국 광주에서 전두환 신군부의 총칼에 민주주의를 염원하는 수 천 명의 시민들이 죽거나 다치는 한국 현대사에서 가장 비극적이고 부끄러운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오늘날 그 희생은 고통과 절망으로 이어진 것이 아니라, 한국의 민주주의가 꽃피우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자유와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기 위한 한국인들의 자랑스러운 역사로 기록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5.18 민주화운동은 우리가 민주주의와 국민을 위한 정치를 펴는 데 큰 교훈을 주었습니다. 일찍이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는 대통령 취임 뒤 처음으로 지난 1998년 8월 광주 망월동 묘역을 찾으셔서 "나는 광주 시민들과 5.18 영령들을 배신할 수 없었기 때문에 독재자들의 살해 협박에도 결코 굴할 수 없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는 이처럼 중대한 의미를 지닌 5.18 민주화운동의 현장을 가장 생생하게 기록한 기록물입니다. 특히 이 책의 영문판인 <Kwangju Diary: Beyond Death, Beyond the Darkness of the Age> (이하 'Kwangju Diary')는 지난 1999년 미국에서 출판되어 전 세계에 5.18 민주화운동과 한국의 민주주의를 알리는 데 크게 기여하였습니다. 

우리는 아무런 대가 없이 'Kwangju Diary'의 출판을 위해 수년 동안 애를 쓰신 설갑수(Kap Su Seol)님, 닉 매머타스(Nick Mamatas)님, 그리고 'Kwangju Diary'에 훌륭한 글을 써주신 브루스 커밍스(Bruce Cumings) 교수님과 팀 셔록(Tim Shorrock) 님에게 존경과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최근 우리는 'Kwangju Diary'가 10여 년 전 절판되었다는 안타까운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 민주화, 인권운동사에 남는 역사적 '사건'인 5.18 민주화운동의 가장 중요한 기록물 중 하나인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의 유일한 공식 영문판인 'Kwangju Diary'가 절판되었다는 것은 매우 부끄러운 일입니다. 

이에 우리는 대한민국 정부와 광주광역시를 비롯한 공적 기관이 'Kwangju Diary'의 재출판을 위해 나서도록 할 것입니다. 특히 우리는 빠른 시일 내에 'Kwangju Diary'가 재출판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관련 기관이 하루속히 예산을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2015년 5월 26일

국회의원 강기정, 권은희, 김동철, 박원석, 박주선, 박혜자, 임내현, 장병완, 천정배

○ 편집ㅣ손병관

Monday, May 25, 2015

반기문 총장 일가 성완종 경남기업 상대 사기행각 전모 뉴저지주에만 무려 13건의 소송 계류 상상 초월한 대출사기

반기문 총장 일가 성완종 경남기업 상대 사기행각 전모
뉴저지주에만 무려 13건의 소송 계류 상상 초월한 대출사기
 
서울의소리   기사입력 2015/05/25 [22:51]
지난해 11월 선데이 저널이 반기문 유엔총장의 자녀와 조카 등의 문제점을 심층 보도한 가운데 이 기사에 언급됐던 반총장의 조카 반주현씨가 성완종회장의 경남기업을 상대로 국제적 사기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반씨는 연방법원소송에서 경남기업사기와 동일한 수법으로 모기지사기를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또 뉴저지주에만 무려 13건의 소송에 계류돼 있으며 자신이 구입한 콘도 모기지 체납은 물론 관리비조차 내지 못해 담보가 설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반씨는 부동산매매가보다 더 많은 은행대출을 받아내는 놀라운 수완을 발휘했지만 3채 모두  대출금을 제대로 갚지 않아 압류된 것으로 드러나 상습적인 부동산 사기의혹을 사고 있다.

성완종 전 경남기업회장은 자살 전 베트남의 랜드마크72빌딩매각에 나섰고 자살 바로 전날도 이 빌딩이 카타르 투자청에 매각될 예정이라고 강조했었다. 랜드마크72는 경남기업이 1조원이상 투자해서 지은 건물이다. 성회장은 이 건물이 매각되면 경남기업의 자금난이 상당부분 해소될 것이라고 희망에 부풀었었다.

바로 이 매각작업을 주선하겠다고 나선 사람이 반기문총장의 동생 반기상 경남기업고문과 그의 아들 반주현씨(미국명 DENNIS JOOHYUN BAHN)이라는 사실이 <선데이저널> 취재진에 의해 들통이 난 것이다. 사건의 실체를 분석 취재해 보았다. 박우진(취재부기자)

 
▲ 뉴저지주 법원 웹사이트를 통해 반주현씨의 이름을 검색하자 무려 2008년이후 무려 13건의 민사소송에 피소됐음이 드러났고 이중 2건은 여전히 재판이 진행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5 Sundayjournalusa
경남기업이 채권단에 제출한 카타르투자청 명의의 투자의향서격인 공식문서가 위조된 의혹이 있다고 JTBC가 보도했다. 카타르투자청을 접촉한 인물은 콜리어스 인터내셔널 뉴욕지점에 근무한다고 알려진 반주현씨. 이 의향서도 반씨의 이름으로 발송됐다. 투자의향서는 ‘카타르투자청이 랜드마크 72매입을 승인했고 최고경영자의 서명만 남았다’는 내용을 담고 있었지만 이는 사실과 달랐다.

투자의향서에 서명을 한 것으로 명시된 카타르투자청 관계자는 JTBC와의 인터뷰에서 ‘카타르투자청은 이 같은 서류를 발송한 적이 없으며 내 서명도 위조됐다’고 분명하게 밝혔다. 이런 의혹 제기 대해 반씨는 ‘아무런 말도 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힘으로서 반씨의 사기의혹은 단순한 의혹이 아니라 사실로 확인된 셈이다.

반기문총장의 조카라는 사실을 자신의 든든한 백그라운드로 삼아 경남기업을 상대로 사기를 친 것은 물론 카타르투자청까지 사기에 이용한 것이다.

반씨가 콜리어스 인터내셔널 뉴욕지점에 매니징 디렉터로 근무하고 있다고 주장함에 따라 본지 취재진이 콜리어스 인터내셔널로 전화를 하자 반씨에게 전화를 돌려주겠다고 했으나 반씨는 일체 전화를 받지 않았다. 콜리어스 인터내셔널직원이 반씨를 연결해 주겠다고 말한 것으로 미뤄 반씨가 어떤 형태로든 이 회사와 관계가 있는 것은 틀림이 없다.

▲ 지난 2009년 7월 1일 44B호 58만달러의 모기지와 관련, 웰스파고 은행이 반씨부부를 상대로 대출금을 갚지 않는다며 압류소송을 제기했다. 그리고 같은해 8월 13일 부동산처분금지 가처분신청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2015 Sundayjournalusa

콜리어스와 대출관련 간접 관계 직원 추정

그러나 이 회사 홈페이지에서 직원조회를 한 결과 반씨의 이름은 없었다. 또 반씨가 매니징디렉터라고 했으나 이 회사 홈페이지에 뉴욕지점 매니징디렉터는 무려 60명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고 역시 반씨 이름은 찾을 수 없었다. 반씨가 과연 이 회사의 매니징디렉터가 맞는지 조차 의심되는 것이다. 어쩌면 반씨가 이 회사에 자신이 유엔사무총장의 조카라고 밝히고 자신이 경남기업으로 부터 랜드마크72 독점 매각권을 확보할 수 있다고 접근, 자리를 제안받았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봉이 김선달이 아니라 봉이 반선달이라고 해도 될 정도다.

지난해 11월말 본보는 반기문총장의 아들 반우현씨는 뉴욕소재 SK그룹의 페이퍼컴퍼니에 적을 두고 있으나 제대로 출근하지 않는 등 사실상 SK가 반총장 아들을 위장 취업시키고 관리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었다. 또 반총장의 조카가 아무런 연고도 없는 뉴욕에서 결혼식을 올렸고 그 과정에서 반총장이 조카 결혼식 주례자를 한인사회에서 물색했다고 보도했었다.

반총장은 조카결혼식 청첩장을 돌리지 않고도 그 사실을 뉴욕한인사회에 알린 것이다. 이 때문에 반총장과 안면이 있는 사람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결혼식에 참석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 참석자들의 푸념이었다. 아무런 연고가 없는 뉴욕에서 결혼식을 올린 조카가 바로 반주현씨였다.

반총장이 유엔총장이 된 뒤 경남기업 고문에 임명돼 지난 3월까지, 즉 성회장 자살전까지 고문으로 활동했던 반총장의 동생 반기상씨는 자신의 아들이 병역기피자라는 사실을 스스로 털어놨다. 덕분에 반총장의 조카가 왜 연고도 없는 뉴욕에서 결혼했는  지가 드러났다. 올해 36세의 반씨가 병역기피자라서 한국에 입국할 수가 없기 때문에 뉴욕에서 결혼식을 올린 것이다.

뉴저지주에서만도 13건 민사소송 피소돼

더욱 더 놀라운 것은 카타르투자청을 도용, 경남기업을 상대로 사기를 저지른 반씨가 뉴저지주에서만 무려 13건의 소송에 휩싸여 있다는 사실이다. 뉴저지주 법원 웹사이트를 통해 반씨의 이름을 검색하자 무려 2008년 이후 무려 13건의 민사소송에 피소됐음이 드러났고 이중 2건은 여전히 재판이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 반씨는 2012년 5월에는 국내언론사의 뉴욕특파원들과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세계적 아티스트를 위한 잡지를 창간했다며 투자자를 유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반씨는 이 인터뷰에서 자신이 반총장의 친조카라는 사실을 강조하고 패션계의 마크 저커버그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2015 Sundayjournalusa
특히 반씨는 뉴저지주 버겐카운티에 콘도 두 채를 한꺼번에 구입 한 뒤 모기지를 내지 못해 피소된 것은 물론 콘도관리비조차 내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반씨는 반기문총장이 유엔사무총장으로 임기를 시작한 해인 지난 2007년 3월 27일 한날한시에 뉴저지주 리버엣지의 콘도 2채를 구입했다.

이때 반씨의 나이는 28세로 추정된다. 반씨가 구입한 콘도는 44 RIVER EDGE ROAD, RIVER EDGE, NJ의 A와 B호 두 채이다. 리버엣지플레이스 콘도미니엄으로 알려진 콘도의 A호-B호, 즉 나란히 붙은 콘도 2채를 한꺼번에 사들인 것이다. 당시 매입자는 반씨와 애니 킴씨로 계약서에 두 사람은 부부관계라고 명시돼 있다.

이 콘도 A호의 가격은 71만달러, B호의 가격은 64만달러로, 두 채를 합하면 135만달러에 달한다. 이 콘도 매입당시 반씨 부부는 A호는 67만4400달러, B호는 57만5910달러의 은행대출을 얻은 것으로 드러났다. A호는 거래가격의 95%, B호는 거래가격의 90%의 은행대출을 얻은 것이다.

통상 은행대출이 부동산 매입가의 70-80%선까지 얻을 수 있음을 감안하면 90%, 심지어 95%까지 모기지 대출를 얻은 것은 대단한 수완이 아닐 수 없다. 즉 반씨는 135만달러에 달하는 두채의 콘도를 매입하며 125만달러상당의 대출을 얻음으로서 자기돈은 약 10만달러만 들이고 사들인 것이다.

매입가 이상 은행대출 받은 깡통콘도 결국 압류

그런데 이게 끝이 아니었다. 반씨는 콘도 두 채를 구입하면서 2007년 3월 27일 135만달러 모기지 대출을 받은데 이어 채 한 달 보름도 지나지 않은 5월 11일 B호를 담보로 다시 20만달러의 은행대출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B호 매입가격은 64만달러에 불과하지만 은행대출은 매입당시 57만6천달러에 두 달도 채 안 돼 20만달러를 대출받음으로서 대출액이 77만6천달러에 달했다. 주택매입가격보다 13만5천여달러를 더 대출받는 괴력을 보여준 것이다. 채 두 달도 안됐기 때문에 그 사이에 콘도가치가 올랐다고 보기도 힘들다.

즉 두채 매입가격은 135만달러, 대출액은 145만달러에 달한다. 돈 한 푼 안들이고 집을 사고도 오히려 돈이 남은 것이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혹시 은행대출과정에서 불법을 저질렀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

여기까지는 좋았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콘도 2채를 한날 한 시에 구입하고 은행대출을 통해 현금까지 챙겼지만 1년3개월여가 지난 2008년 7월 25일 부인 애니김씨가 콘도 B호가 소송에 계류됐다고 남편 반씨와 웰스파고은행에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통상 A라는 사람이 B라는 사람에게 소송을 제기할 경우, 최종판결에 앞서 B라는 사람의 부동산이 소송에 계류 중이라는 사실을 소송상대방과 이해관계자에게 통보하고 이를 카운티 클럭오피스에 등기하게 된다.

우리나라로 말하면 부동산처분금지가처분신청과 마찬가지다.  부인 김씨와 남편 반씨 사이에 좋지 않은 일이 발생해 소송을 제기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그러다가 또 1년여가 지난 2009년 7월 1일 44B호 58만달러의 모기지와 관련, 웰스파고 은행이 반씨부부를 상대로 대출금을 갚지 않는다며 압류소송을 제기했다. 그리고 같은해 8월 13일 부동산처분금지 가처분신청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출금 관리비 체납으로 부동산금지가처분소송

이때부터 상황이 심각하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반씨는 바로 웰스파고은행이 대출금상환소송을 시작하자 2009년 7월 31일부터 두 채의 콘도에 대한 관리비조차 납부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리버엣지플레이스 콘도관리위원회는 2010년 4월 28일 관리비를 내지 않는다며 콘도2채에 대해 린, 즉 담보를 설정해 버렸다.

이 문서에 따르면 반씨는 2009년 7월31일부터 이듬해 4월초까지 A호 관리비 3522달러, B호 관리비 3068달러를 내지 않은 것으로 돼 있다. 약 8개월간의 관리비이다, 한채당 한달에 평균 4백달러, 두채에 8백달러꼴의 관리비를 내지 않은 것이다.  은행대출금도 갚은 돈이 없었기 때문에 관리비조차 내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은행에서 압류소송을 했기 때문에 압류가 될 것으로 보고 쫓겨날 때까지 아예 관리비도 내지 않고 살겠다는 계획을 세웠을 수도 있다는 것이 부동산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그러다가 2012년 8월 14일 A호매입 때 돈을 빌려준 은행도 67만달러를 상환하라며 압류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HSBC은행은 반씨부부를 상대로 압류소송을 제기한 뒤 10월 16일 버겐카운티등기소에 이 부동산이 소송에 계류돼 있음을 알리는 부동산금지가처분신청 등기도 마친 것으로 드러났다.

추정컨대 부인이 소송을 먼저 제기한 B호에 대해서는 일찌감치 대출금을 상환하지 않아 2009년에 압류소송이 들어왔고 A호는 그래도 B호보다는 조금 더 대출금을 상환하다 그마저 갚지 못해 2012년 압류소송이 제기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놀라운 일은 또 생긴다. 반전에 반전이다. 웰스파고 은행이 2013년 7월 31일 B호 압류소송을 철회한 것이다. 이는 반씨가 B호 구입과 관련한 대출금 58만달러를 전액 상환했음을 의미한다. 대출 뒤 소송을 제기할 때까지 약 2년 정도 대출금을 분할 상환했다고 해도 30년 상환조건임을 감안하면 미상환 대출금이 최소 55만달러내외로 추정된다. 관리비도 내지 못할 정도로 어려움을 겪던 반씨가 어떻게 56만달러 상당을 갚을 수 있었을까 의문이 제기되는 것이다. 바로 이 대목에서 다시 경남기업의 베트남 랜드마크 72빌딩과의 의혹이 드러난다.

 
 
랜드마크72 매각 성공보수도 미리 빼가

경남기업은 반씨가 카타르투자청에 베트남 랜드마크 72빌딩을 매각할 경우 59만달러를 지불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돈은 성사됐을 경우에만 찾아갈 수 있는 돈이지만 반씨가 돈이 급히 필요하다며 이 돈을 담보로 50만달러를 빌렸다는 것이 JTBC보도다.

반씨가 어디에선가 매각성사됐을 때만 받을 수 있는 돈을 담보로 용케도 50만달러를 빼낸 것이다. 그 액수가 웰스파고에 상환해야 할 돈에서 약간 모자라지만 얼추 비슷한 금액이다. 당초 경남기업이 성공보수로 지급하기로 한 59만달러도 웰스파고 전체 대출금과 맞먹는다. 아마도 반씨가 이때 찾아간 돈으로 웰스파고 대출금을 모두 갚았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

반씨는 B호의 대출금은 모두 상환했지만 A호의 대출금 67만여달러는 상환하지 못해 아직까지 압류소송이 계속 진행 중이다. 이 돈을 갚지 못한다면 집을 뺐기고 만다, 하지만 반씨가 당초 돈이 한 푼도 없었다는 점에서 반씨는 이 집을 뺏겨도 손해 볼 게 없고, 적어도 2-3년간 이 곳에 살았으므로 큰 이득을 챙긴 것이다. 반씨가 추가로 대출받은 20만달러에 대한 소송은 현재까지 제기되지 않았지만 적지 않은 자금압박에 시달리고 있는 것 만큼은 명확하다.

반씨는 뉴욕시립대 버룩칼리지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씨는 2012년 5월에는 국내언론사의 뉴욕특파원들과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세계적 아티스트를 위한 잡지를 창간했다며 투자자를 유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반씨는 이 인터뷰에서 자신이 반총장의 친조카라는 사실을 강조하고 패션계의 마크 저커버그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리고는 은근슬쩍 투자를 권유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반씨는 뉴욕에서 패션디자이너나 사진작가로 성공하는 것은 인맥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패션잡지를 창간했다는 사실은 반씨가 경남기업에 자신이 부동산전문가라고 밝힌 사실과는 조금은 동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생뚱맞다. 어쨌든 반씨는 자신이 반총장의 친조카임을 과시하며 투자를 유치하려 했던 것이다. 바로 이때가 반씨가 경남기업사기와 동일한 수법으로 모기지 사기를 통해 수수료를 갈취한 직후였다. 사실상 타고난 사기꾼인 셈이다.

두 여인과 이상한 부부관계 서류 드러나

성완종회장에 대해 까면 깔수록 새로운 것이 드러나는 양파껍질 같다고 했지만, 반씨도 마찬가지다. 반씨는 2008년 7월 10일 뉴저지주 허드슨카운티 저지시티에 또 다른 아파트 한채를 매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아파트 주소는 102 COLUMBUS DR UNIT 203 JERSEY CITY NJ이다. 매입가격은 37만5천달러였다.

그러나 반씨는 이 주택 또한 모기지를 내지 못해 압류소송이 제기됐고 38만3천447달러를 납부하라는 판결이 내렸다. 매입가격이 37만5천달러, 미납 판결액이 38만3천여달러라면 돈 한 푼 없이 전액 은행돈으로 산 것이나 마찬가지다. 결국 2010년 5월 27일 이 주택은 강제 경매됐다.

 
▲ 반씨는 바로 웰스파고은행이 대출금상환소송을 시작하자 2009년 7월 31일부터 두채의 콘도에 대한 관리비조차 납부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리버엣지플레이스 콘도관리위원회는 2010년 4월 28일 관리비를 내지 않는다며 콘도2채에 대해 린, 즉 담보를 설정해 버렸다. ⓒ2015 Sundayjournalusa
더구나 또 하나의 미스테리가 있다. 반씨와 똑같은 영문이름을 사용하는 사람이 2013년 4월 24일 한 여인의 주택매입에 등장한 것이다. 설모씨는 이때 뉴저지주 버겐카운티 팰리세이즈 팍의 오크딘애비뉴의 한 주택을 67만5천달러에 매입했다.

그러면서 한 은행으로 부터 50만6250달러의 모기지를 받았다. 놀랍게도 이 모기지 서류에는 설씨와 반씨가 부부관계라고 명시돼 있고 이들의 서명도 기재돼 있다. 특히 반씨의 서명은 연방법원에 증거로 제출된 문서의 서명과 사실상 일치했다. 반씨는 리버엣지 콘도를 매입할 때는 다른 사람과 부부관계였다, 그런데 6년 뒤에는 또 다른 여인과 부부관계라고 주장한 것이다.

반씨의 모기지 사기가 드러난 연방법원소송에서 피고 반씨의 이름은 ‘데니스 주현 반’, 그리고 ‘반주현’으로도 불린다고 명시돼 있다. 또 소송장에서 반씨의 주소는 44 RIVER EDGE ROAD, RIVER EDGE NJ로 기록돼 있다. 반씨가 2007년 한날 한시에 두채를 구입했던 콘도 주소와 정확히 일치하는 것이다.

또 저지시티에서 압류돼 경매에 넘어간 콘도의 주인이름도 ‘데니스 주현 반’이었다. 그리고 2013년 뉴저지 팰리세이즈팍의 반주현씨의 서명은 연방법원 소송증거문서의 서명과 사실상 일치함으로써 이 4채의 부동산은 모두 반씨와 연관이 있음이 입증되는 것이다.

▲ 연방법원외에도 뉴저지주 법원에는 반씨를 상대로 한 소송이 무려 13건이나 제기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소송들은 모두 2008년부터 2014년사이에 제기된 것이며 앞서 리버엣지플레이스콘도미니엄의 콘도 두채와 관련된 압류소송도 포함돼 있다. ⓒ2015 Sundayjournalusa
 
성회장 마지막까지 반씨 일가 철석같이 믿어

연방법원외에도 뉴저지주 법원에는 반씨를 상대로 한 소송이 무려 13건이나 제기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소송들은 모두 2008년부터 2014년 사이에 제기된 것이며 앞서 리버엣지플레이스콘도미니엄의 콘도 두채와 관련된 압류소송도 포함돼 있다. 한채 소송은 2013년 7월 25일 끝난 것으로 돼 있다. 모기지를 모두 상환했으므로 철회한 것이고 그로부터 6일뒤 등기소에 압류를 철회했다고 통보됐다. 반면 2012년 HSBC 은행이 제기한 압류소송은 아직도 계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그의 미국내 행적은 과히 고도의 전문 사기꾼에 가깝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모기지사기, 부동산사기 등 금융사기 전문가라는 것이다. 성완종 경남기업회장은 반총장의 동생 반기상씨와 조카 반주현씨가 랜드마크72를 카타르투자청에 매각해 줄 것이라고 죽는 순간까지 철석같이 믿었지만 이들 부자는 성회장을 철저히 농락한 셈이다.

아들은 물론 아버지까지 사실상 공모해 자신들을 도와준 성회장을 감쪽같이 속이는 가증스런 행각에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다.  성회장은 반총장동생에게 한없는 신뢰를 보였지만 이들 부자에게 성회장은 그저 사기꾼의 먹이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경남기업이 거저 ‘호구’로 보였을 뿐이다.

반총장 일가가 뉴욕에서 적지 않은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는 지난해 말 본보보도가 다시한번 사실로 확인됐지만 한 꺼풀 더 벗겨낸 속살은 반총장 일가의 ‘인면수심’그 자체였다.

선데이 저널 USA 박우진 기자 http://www.sundayjournalu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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