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첩조작 사건’을 맡아온 민변 장경욱 변호사가 “북한에서 직파된 간첩이 오랫동안 암약하다 최근에 검거돼 유죄가 확정된 것으로 알고 있다”는 황교안 국무총리(대통령 권한대행)의 발언을 반박하고 나섰다.
황교안 총리는 21일 국회 비경제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최근 북한이 파견한 간첩이 재판 받고 있다는 보고를 받았느냐’는 새누리당 백승주 의원의 질문에 “자세한 내용을 말하긴 어렵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황 총리는 자세한 언급을 피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당사자의 가족이 북한에 있는데 아무리 범법자라도 그런 부분을 검토해야 하고, 우리 대공수사에 오해가 있을 수 있는 부분도 있기에 신중하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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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치·외교·통일·안보·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 참석해 답변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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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장경욱 변호사는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황 총리가 이야기하는 소위 간첩.. 제가 누군지 알 거 같다”며 “지난 5월에 탈북자 조작 간첩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제보를 받고, 수소문하여 인적사항과 서울구치소 수용번호 확인했던 그 탈북자 분이 틀림없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장 변호사는 국정원과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 관계자들에 “국정원 및 검찰 조사 받을 때 저와 후배 변호사들이 서울구치소와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를 찾아 수차례 접견을 시도했으나 접견을 거부했던 그 분, 맞죠?”라며 “검찰에 접견신청하자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가 긴급 대책회의 하는 것 보고 조작 간첩이라 확신했다”고 전했다.
그는 “소위 탈북 직파간첩이라는 데 수사 초기부터 찾아온 변호인 접견을 매번 거부하고 심지어 검사에게 자필로 접견 거부 의사 메모를 써 준 그 분이 진짜 간첩이면 제 손에 장을 지지겠다”고 비꼬았다.
장 변호사는 또 “제가 그 분 기소 즈음에나 검찰에서 보도자료 내면 다시 접견 시도하려고 기다렸어요. 지금까지 조용 하시길래 간첩조작 후 공안여론몰이 실패 사건으로 규정하고 있었다”면서 “솔직히 우리 변호인들의 대응이 무서워서 그 분 사건 이용해 종북여론몰이 못하신거 맞죠? 그런데 지금 와서 도대체 뭐 하시는 거냐”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황 총리에 “간첩조작 악행을 밥 먹듯 저지른 김기춘을 지금도 공안검찰의 존경하는 선배로 예우하며 김기춘처럼 간첩조작 사건 이용한 종북몰이로 박근혜의 구명을 시도하는 그런 일 하실 생각은 꿈도 꾸지 말라”며 “박근혜처럼 한 방에 훅 간다고 전해주세요. 김기춘처럼 말년에 감옥갈 수 있다구요”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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