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포켓’서 일본인 선원 15시간 만에 극적 구조

ㆍ하코다테 앞바다서 선박 전복
ㆍ발목 정도까지 잠긴 채 발견
ㆍ구조대원들도 포기 않고 수색

침몰한 선박 안에 생긴 ‘에어포켓(air pocket·공기 주머니)’에 의지해 필사적으로 구조를 기다리던 일본의 한 선원이 15시간 만에 극적으로 구조됐다.

지난 27일 오후 3시10분쯤 일본 홋카이도(北海道) 하코다테(函館)시 앞바다에서 선원 4명이 타고 있던 19t급 작업선 ‘제18메이유(明祐)’가 전복, 침몰했다. 이 사고로 2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지만 갑판원 나가타 가쓰유키(永田勝行·64)는 15시간여가 지난 28일 오전 5시40분쯤 구조됐다고 마이니치신문 등이 29일 보도했다.

일본 홋카이도 하코다테시 앞바다에 지난 28일 제18메이유호가 옆으로 누운 채 물에 잠겨 있다(왼쪽 사진). 4명을 태우고 있던 이 선박이 전날 전복되면서 2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으나 선원 1명은 ‘에어포켓’ 덕분에 살아났다. 하코다테 | 교도연합뉴스

이날 일본 해상보안청의 특수구난대 잠수사 5명은 수심 5m의 바다에 옆으로 누운 상태로 침몰해 있는 배의 앞쪽 ‘주거공간’을 중심으로 집중 수색을 벌였다. 전날 실시한 수색 과정에서 이곳에서 뭔가 두드리는 것 같은 소리가 들린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현장에 접근한 잠수사들은 소리가 난 지점을 수색하다가 깜짝 놀랐다. 약 1~2㎥ 규모의 에어포켓 안에 구조를 애타게 기다리던 나가타가 있었던 것이다.

발견 당시 나가타는 발목 정도까지만 물이 차 있는 상태에서 웅크리고 있었다. 발견 직전, “춥냐”는 물음에 “그렇다”고 응답하며 버티던 나가타는 구조 직후 의식을 잃고 쓰러졌으나, 이후 무사히 깨어났다.

나가타가 의식을 잃지 않고 버티는 사이 구조에 나선 대원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수색과 구조를 벌이면서 극적인 상황이 연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