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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March 31, 2015

‘만우절 거짓말’보다 더 심한 대통령의 약속 우리가 대통령의 약속을 너무 철석같이 믿었나요?


오늘은 만우절입니다. 만우절에는 112로 허위 장난전화가 늘어나, 경찰은 며칠 전부터 고심입니다. 경찰청은 112 장난전화에 대해 형법 137조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나 경범죄처벌법으로 처벌하겠다고 합니다.
경찰청은 경찰력 낭비가 심한 만우절 112 허위, 장난전화에 대해 손해배상 청구 소송까지도 제기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만우절, 단순한 장난 전화나 거짓말은 애교로 넘어갈 수 있겠지만, 과도한 거짓말은 상대방에 대한 상처는 물론이고, 재산 등의 손해를 끼칠 수도 있습니다.
2014년 5월 4일 박근혜 대통령은 진도에 가서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을 만났습니다. 이날 박근혜 대통령은 실종자 가족의 손을 잡고 “마지막까지 우리가 찾겠다고 약속을 드리고 왔습니다. 그리고 실종자 가족들께서 끝내도 된다 하실 때까지 할테니까”라는 약속을 했습니다.
대통령의 약속은 사고 19일째가 넘어가는 실종자 가족들의 마음에 희망을 줬습니다. 대통령이 마지막까지 실종자를 찾아 준다고 했고, 우리가 끝내야 끝낸다고 약속했기 때문입니다.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의 공식적인 세월호 수색 종료 기자회견 ⓒMBN캡처
2014년 11월 11일 박근혜 대통령의 약속을 믿고 기다렸던 실종자 가족들은 공식적인 ‘세월호 수색작업 종료’소식을 들었습니다.
정부가 막무가내로 세월호 수중수색을 중단한 것은 아닙니다.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이 수중수색의 위험성을 알고 오히려 동의해줬기 때문입니다.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은 수중수색 작업에는 동의했지만,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선체인양은 해주리라 믿었습니다.
▲실종자 허다윤의 엄마가 청와대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는 모습 ⓒ미디어몽구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일 년이 되고 있지만, 세월호 선체인양 소식은커녕 준비작업 관련 이야기는 들리지 않습니다. 실종자 가족들은 청와대 앞에서 박근혜 대통령에게 ‘조속하고 온전한 선체인양’을 통해 ‘실종자를 가족 품으로 보내달라’고 외쳤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2014년 5월에 했던 약속은 단순히 수중수색만이 아닙니다. 선체인양이라는 방법을 통해서라도 남은 실종자를 찾아주겠다는 약속이었습니다.
▲세월호 유가족들이 세월호 특별법 시행령 개정안 수정을 요구하며 광화문 광장에서 농성하는 모습 ⓒ페이스북 김상호
2015년 3월 31일, 세월호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들은 비가 내리는 광화문광장에 비닐을 덮고 누워 쪽잠을 청했습니다. 이들이 노숙하는 이유는 세월호 진상규명과 마지막 한 사람까지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게 해주겠다는 대통령의 약속이 지금이라도 지켜지길 바라는 마음 때문입니다.
생업을 포기하고 다니는 직장에서조차 잘린 세월호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들은 대통령이 했던 약속을 기다렸지만, 점점 대통령은 약속한 말을 지키기는커녕 오히려 유가족을 더 힘들게 하고 있습니다.
▲ SBS 힐링캠프에 출연한 박근혜 대통령은 최악의 정치를 국민과 약속하고 지키지 않는 정치를 말했다. ⓒSBS 캡처
우리가 대통령의 약속을 너무 철석같이 믿었나요? 아니면 대통령이 만우절 거짓말처럼 거짓말을 했나요?

만우절은 마음대로 거짓말을 하라는 날이 아닙니다. 오히려 만우절을 통해 거짓말이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느낄 수 있는 날입니다.
대통령에게는 비록 만우절 거짓말처럼 지키지 않아도 될 약속이었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대통령의 약속을 믿고 차가운 콘크리트 바닥에 누워있는 세월호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에게는 목숨이 달린 일입니다.
만우절을 맞이해서 박근혜 대통령이 자신이 했던 약속들을 곰곰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지시길 바랍니다.


본글주소: http://poweroftruth.net/column/mainView.php?kcat=2013&table=impeter&uid=7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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