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얼마 전에 “주승용이 지금처럼 사사건건 문재인을 물고 늘어지면 언젠가 사단이 날 거라”는 글을 쓴 바 있다. 그 예언이 현실화되었다. 갈등의 출발은 정청래부터 시작되었다. 정청래가 SNS를 통해 주승용을 비판한 것이다. 그 내용은 아래와 같다.
주지하다시피 주승용은 최고위원이 된 후부터 거의 매일 친노를 거론하며 바로 옆자리에 앉아 있는 문재인을 공격했다. 사람 좋은 문재인이기 망정이지 나 같으면 주먹으로 한 방 쳤을 것이다. 어떻게 최고위원이 당 대표를 앉혀놓고 쥐락펴락 하며 노골적으로 물러가라는 말을 할 수 있을까? 호남표로 최고위원 1위 하니까 앞이 안 보인 모양이다.
사단은 오늘 일어났다. 이종걸 원내대표가 첫 회의에 참석했는데, 그 자리에서 정청래가 “왜 주승용 최고 위원은 허구헌날 친노패권주의를 거론하며 걸핏하면 사퇴하겠다고 하는데 말로만 그러고 있는가?” 하고 따졌다. 그러자 격분한 주승용이 자리를 박차고 나가 기자들에게 “이젠 정말 사퇴하겠다.”고 못박았다.
<걸핏하면 언론에다 친노 비판만 하는 주승용>
이종걸 신임 원내 대표가 첫 회의에 참석했는데 그런 말이 오간 것도 잘못이지만, 가장 본질적인 것은 주승용이 문재인을 너무 깔본다는 사실이다. 야당 정치 사상 대표를 옆에 앉혀놓고 병신을 만드는 최고위원이 있었던가? 그것도 한 두 번 하면 봐줄 만하다. 그러나 주승용은 사사건건 친노패권주의를 부르짖으며 문재인 대표가 선거에 책임을 지고 물러날 것을 압박했다.
정청래가 비판한 내용은 “재보선 광주 책임자가 주승용인데 자기 책임은 없고 친노 탓만 하느냐? 그리고 만날 사퇴한다고 윽박지르기만 하고 사퇴는 왜 안 하느냐?”였다. 이런 식의 공격도 잘못되었지만 문제는 그동안 보인 주승용의 오만하고 건방진 태도다.
<정청래의 공격에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는 주승용. 이종걸 마음이...?>
도대체 누가 주승용에게 당대표를 그토록 혼 낼 권리를 주었는가? 최고위원 경선 때 호남표 좀 얻었다고 앞이 안 보이는가? 여수에서 힘 좀 쓰니까 마치 자기가 무슨 전국적인 스타라도 된 양 구는 것은 후안무치하다. 누구든 겸손하지 못하고 오만하게 굴면 모난 돌 정 맞듯 하는 게 세상의 이치다.
그토록 친노가 싫고 문재인이 싫으면 최고위원을 사퇴하든지, 아니면 탈당하든지 해야지 허구헌날 야당이 야당을 공격하는 '내부의 적'으로 남아 도대체 무얼 얻고자 하는 것인가? 모처럼 새누리의 헛발질로 야당이 조금 살아날 기세가 보이자 두 사람의 갈등으로 날아가 버렸다. 이러니 새누리가 새정연을 보고 쓴웃음을 짓는 것이다.
<문재인의 만류도 뿌리치고 밖으로 나가버린 주승용>
정청래도 앞으로 말을 신중하게 하라. 인기 좀 있다고 당 분란을 일으키면 되겠는가? 하지만 이번엔 어느 정도 이해한다. 그만큼 주승용이 집요하게 친노를 공격해 댄 것이 발단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화 좀 난다고 자리를 박차고 나가 탈당 운운한 것도 소인배를 벗어나지 못하는 행동 아닌가? 탈당하면 누가 환영해 주는가? 천정배가 기다리고 있는가? 가보라. 거기도 요즘 맥이 팔려 있다. 이희호 여사가 'DJ팔아 신당 운운하지 말라'고 경고했기 때문이다.
나도 호남 출신이지만 요즘 호남 출신 의원들을 보면 문제는 자기에게도 있다는 것을 모르고 오로지 친노만 씹고 있으니 한탄스럽다. 선거 때가 되면 공천 받으러 줄 선 그들이 아닌가? 그토록 당 화합 깨고 신당에 미련이 있으면 차라리 과감하게 나가라. 정동영 신세 될까 두려워 망설이는가? 그래서 세상이 당신들을 보고 비웃는 것이다. 주승용은 이참에 탈당하라. 더 이상 두고 못 보겠다. 뒤에 도대체 누가 있는가? 호남이 다 당신을 지지하는 줄 아는가?
<어린애들 싸움하는 것도 아니고 걸핏하면 탈당...>
* 이상 coma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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