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수경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논평을 내 신임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황교안 법무부 장관을 "충실한 심부름꾼으로 출세 가도를 달려온 부정·부패·구태의 막내"라고 맹비난했다. 황교안 후보자는 1989년 '임수경 밀입북 사건' 등을 담당한 대표적 공안 검사로 거론되고 있다.
임 의원은 22일 오후 성명을 내고 "황교안 후보자가 본인의 방북 사건 담당 검사로 언론에 보도되고 있다. 그러나 본인 기억에 황 검사는 말석에서 고분고분 선임자들의 지시와 명령에 충실한 막내 검사였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임 의원은 이어 "바야흐로 막내 검사 전성시대"라면서 "억지로 대법관이 된 박상옥 씨도 박종철 고문 치사 사건을 은폐·조작하는 데 가담한 검사임에도 '지시에 따를 수밖에 없는 막내 검사였다'는 기괴한 논리로 역사에 대한 과오를 모르는 척하는 뻔뻔함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그는 "적폐와 비정상, 옳지 못한 권력에 바른 소리 한 번 하지 못하고 충실한 심부름꾼으로 출세가도를 달려온 부정·부패·구태의 막내들이 어떻게 정치 개혁, 부정부패 척결, 비정상의 정상화를 이끌 적임자라는 것인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적폐의 충실한 막내들이 그 일을 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도 지적했다.
임 의원은 또 "황교안 후보자는 국정원 대선 개입 사건 은폐 시도와 검찰의 독립성을 침해한 전력으로 두 번에 걸쳐 야당으로부터 해임 건의안이 제출된 바 있다"는 점을 거론하며 "이러한 인사를 국정 책임자로 내정한 것은 불통과 국민 무시를 정권의 브랜드로 삼겠다는 노골적인 의지 표명"이라고 주장했다.
임 의원은 "공안 검사 출신 장관의 국무총리 지명은 국민에 대한 선전포고"라면서 "새로운 아침이 두려워 이 밤의 끝을 잡으려는 박근혜 정부의 어리석은 몸부림에 국민은 분노하고 절망한다. 지명 철회와 사퇴만이 최소한의 양심은 있다는 증거가 될 것"이라고도 했다.
임 의원은 대학생이었던 1989년 7월 평양에서 개최된 세계청년학생축전에 전국대학총학생회협의회(전대협)의 일원으로서 참가하고자, 일본과 독일을 거쳐 방북한 후 판문점을 통해 귀환했다. '임수경 방북 사건'은 현재에도 남북 교류와 통일 운동 활성화의 마중물이었단 평가와 국가보안법을 위반한 친북 행위란 두 개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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