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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April 26, 2015

불법 대선자금 사건과 조중동의 대국민 사기극 [이완기 칼럼] 성완종 리스트 본질 외면하고 정치 불신으로 물타기… 701건 가운데 대선개입 제목은 2.3%

성완종 리스트로 드러난 박근혜 정권의 불법대선자금 이슈가 온 나라를 뒤흔들고 있지만, 4.29 재보선을 앞두고 보수언론의 물타기가 또 다시 힘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이 땅의 말길의 90퍼센트를 차지하고 있는 보수언론의 여론왜곡 방식은 종전의 그것과 똑같다. 이것도 나쁘고 저것도 나쁘다, 여든 야든 모두 똑같다, 소위 양시양비론이다. 이런 언론보도는 국민들의 정치불신을 조장하고 그것은 다시 정치적 무관심을 불러 선거는 냉각된다. 이득을 보는 집단이 어디인지는 이미 계산에 나와 있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이 지난 3월 18일 경남기업에 대한 검찰수사 시작부터 4월 21일 이완구 총리직 사임까지 약 한 달 남짓의 기간 동안 5개 신문의 관련보도를 집중 모니터한 결과, 보수신문의 시각과 의제설정이 심각하게 편향되었음이 드러났다. 관련 보도 701건 가운데 ‘대선자금’을 제목으로 사용한 것은 고작 16건으로 2.3퍼센트에 그쳤고 그 중에서도 조선일보는 2건으로 1.5퍼센트인데 그것도 여와 야 각 1건이었다. 특히 보수신문들은 ‘여야 책임론’과 고 노무현 대통령 시절의 ‘성완종 특사’ 문제를 집중 부각시켰다.

‘보수’라는 노선에 시비를 걸 생각은 없다. 보수언론이 같은 보수의 길을 걷는 새누리당을 지지하고 옹호하는 것도 나무랄 일은 아니다. 그러나 성완종 리스트로 드러난 ‘불법대선자금’이라는 경천동지할 부정선거 사건을 물타기로 돌파하려는 보수언론의 작태는 가장 더럽고 치졸한 대국민 사기 행각이지 결코 언론의 길이 아니다.

이 땅에서 끊임없이 벌어지고 있는 갈등과 마찰이 보수와 진보의 차이 때문이 아님은 분명하다. 보수와 진보라는 개념 정의조차도 불분명한 사회다. ‘보수’라는 옷을 입고 보수언론이 보여주는 행태 또한 전혀 보수적이지 않다. 언론이라는 위상에 걸맞게 민주적이지도 않고 자유롭지도 않으며 제대로 된 이념의 뿌리도 없다. 오로지 족보에도 없고 입증되지도 않는 ‘종북 딱지 붙이기’에 여념이 없고 끊임없이 정치 불신을 조장하여 기득권세력의 영구집권을 돕는 보수언론의 행태는 이 사회의 발전을 저해하는 최대 걸림돌이다.

보수란 무엇인가. 진보가 적극적으로 변화를 추구하여 사회발전을 꾀하려 한다면, 변화를 일정하게 견제하면서 안정을 통한 점진적인 사회발전을 일구어내는 것이 보수의 길이 아닌가. 전통을 옹호하고 지킴으로써 변화에서 오는 진통과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완충역할이 보수의 미덕 아니던가. 진보가 종종 급진적 변화의 욕구로 사회적 비난의 대상이 되듯이 기득권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보수의 본능적 욕구 또한 수구의 사회악으로 비판 받는다. 진보와 보수 어느 한 쪽이 절대적 선이 아니라 조화의 담론을 지속적으로 창출해 내는 것이 민주사회를 지탱하는 보약이다.
하지만 불법대선자금은 보수와 진보가 갈등할 문제가 아니라 우리나라 고질적 병폐인 정치부패의 문제요, 부정하고 불법적인 방법으로 권력을 탈취한 선거부정의 문제이다. 그럴 진데 보수언론이 ‘물타기’로 국민의 판단을 헷갈리게 해 얻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 부정한 새누리당의 선거승리인가 지금까지 누려왔던 기득권의 재확인인가.

정치권력의 이너서클에 있던 한 기업인의 자살로 썩은 냄새가 진동하는 정치부패의 뿌리가 만천하에 드러나려는 지금, 보수인론이 보이고 있는 ‘물타기’의 작태는 보수정권을 옹호하는 것이 아니라 부패정권을 비호하는 일이며, 선거를 앞두고 여론을 비틀어 국민을 기만하는 것이다. 도대체 이 상황에서 이미 고인이 되어 이 세상에 없는 전임 대통령을 지하에서 끌고 나와 ‘대통령 특사’라는 이슈를 만들어내는 까닭이 무엇이며 그것이 정치부패를 척결하는데 무슨 도움이 된다는 것인가.

백번 양보해 보수인론이 보수정당인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것을 비난할 일은 아니라고 치자. 하지만 부정과 부패와 비리는 건강한 민주사회의 공적이 아닌가. 박근혜 주변의 권력 실세들이 어떤 불법자금을 받았으며 어떻게 사용했는지를 가려내는 것이 이번 사건의 본질일진데, 왜 이 시점에서 언론이 밝혀낼 수도 없고 법적으로 규명되기도 어려운 대통령의 정당한 권한 행사가 느닷없이 중요한 사회적 이슈로 등장해야 하는지 납득이 되지 않는다.

언론은 의제설정을 통해 사회의 현상을 규정하고 여론을 만들어내며 향후 사회가 조금이나마 더 좋은 세상으로 갈 수 있도록 역할을 해야 한다. 그렇다면 지금 언론이 해야 할 일은 성완종 리스트의 진실이 명명백백하게 밝혀질 수 있도록 여론을 조성하고 정치검찰이 이 사안을 정치적으로 희석시킬 수 없도록 핵심을 잡아주어야 한다. 그것이 현 시점에서 언론의 중요한 역할이다. 그리고 그것이 진정으로 새누리당을 돕는 길이요 새누리당이 보수정당답게 거듭나는 길이며 나아가 우리 사회를 건강하고 맑게 하는 길이다.

그런데 지금 보수언론의 작태는 정치권의 편을 갈라 부패를 덮으려는 것이며 정치판에 뛰어들어 함께 드잡이를 하면서 정치판을 난장판으로 만들고 있다.

보수언론의 언론인들에게 묻고 싶다. ‘보수언론’이라는 추상적 개념을 떠나 그 안에 종사하고 있는 언론인들의 생각은 무엇인가. 불법대선자금 문제와 관련하여 보수언론의 의제설정과 제목과 내용과 논조가 정녕 당신들이 추구하는 보수언론의 모습인가. 높은 임금과 사회적으로 특별한 혜택을 받고 있는 당신들이 이처럼 언론이라는 이름으로 저널리즘을 능욕하고 있는 현실에 불만은 없는가.

오늘날 우리 사회가 이토록 부패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언론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건강한 민주사회를 원한다면 제도와 법에 앞서 언론의 문제가 가장 심각하다. 드러난 혐의마저도 징치하지 못하고 물타기로 이것도 저것도 아닌 결과를 만들어낸다면 이 땅의 정치부패는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힘과 힘의 대항만이 남을 것이며 결국 그 속에서 약자들의 희생만 강제될 것이다.

언제 그랬냐는 듯이 보수언론은 또 선거결과를 놓고 무엇이 잘못되었느니, 전략이 어떠했느니, 성공과 실패의 원인이 무엇이니 하는 등의 의제로 지면을 장식할 것이다. 언제까지 대한민국은 이 소용돌이 속에서 빠져나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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