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넌 안된다"고 하는 자들
우리가 흔히 쓰고 듣는 말 중에 '재수 옴 붙었네'라는 말이 있다. 또한, 어떤 조직에 갑이 지도자로 있었을 때는 인화단결이 잘되고 생산성 수치도 높았으며 별 사고가 없었는데, 억지로 차고 올라온 을이 지도자가 되면서 부터는 계파간 알력이 심해지고 나아가 조직 내 심한 분열이 있으며 기강이 해이해지고 이런 저런 사고-사건이 꾸준히 일어나는 경우를 우린 살면서 듣고 본다.
16일 오전에 국민들에게 '세월호 침몰' '수 백 명 참사 가능' 이라는 비극적 소식이 전해졌을 때 많은 이들에게 섬광같은 직감이 스쳐갔다. 어떤 사고가 났을 때 숱한 사람들의 뇌리에 동시다발적으로 번개처럼 스쳐가는 공통된 직감은 그것이 하늘의 뜻이며 섭리가 드러나는 순간일 때가 많다. 우리 인간에겐 이런 면이 있기 때문에 곤충이나 짐승과는 다르게 '만물의 靈長'이라고 하여 靈(영묘할 영)자를 쓴다. '영묘한 힘을 많이 갖고있는 존재'란 뜻이다.
많은 국민들의 뇌리에 세월호 참사 소식을 들으며 이런 불길한 직감이 순식간에 스쳐간 것은 그 동안 잘못된 정권으로 인해 억울하게 죽은 수많은 사람들에 대한 직간접적 경험측에 의해 야기된 측면도 있다.
천성이 얍삽하고 협잡에 능하고 출세욕에 사로잡혀있으며 대통령 병에 걸린 이승만은 무리하게 독재정권을 꾸려나가면서 참으로 많은 사람을 죽였다. 보도연맹 사건과 국민방위군 사건을 합해 최소한 몇 십만명 이상이 애꿎게 죽음을 맞이했다. 사람의 목숨은 한 개 뿐이고 평등한 것이거늘 이승만 자신의 욕심을 위해 이토록 많은 사람을 파리보다 못하게 죽게했다는 것은 천하의 잡놈이라는 소리를 면치 못할만 하다.
이러한 이승만 독재정권을 무너뜨린 것은 학생들의 의거였다. 참된 나라가 되기를 바라는 학생들의 봉기를 틈타 쿠데타 병에 걸려 1960년 이전에도 이미 그 친일-남로당 경력을 가지고 배신에 배신을 거듭하여 겨우 목숨을 건지고 우리 국군에 뻔뻔스럽게 들어온 박정희는 김종필 등과 모의하여 쿠데타로 정권을 갈취할 모의를 하게 되고 드디어 성공한다. 이렇게 쿠데타로 정권을 갈취하는 동안에도 많은 사람이 피를 흘리며 죽었고 이들의 피를 밟으면서 출발한 박정희 독재정권은 19년 동안 수 없는 간첩조작사건으로 사람을 죽였으며 직간접적으로 살아도 살아있는게 아니라 죽어있는 사람들을 셀수도 없이 양산했다.
이러한 방식으로 나라를 이끌어가는 이승만과 박정희를 하늘이 인정할 순 없는 노릇이었다. 또한, 하늘에게 이미 버림을 받은 자들이기에 이런 개망나니 짓을 한 것이기도 했다.
그런데, 평소에 박정희에게 깍듯하게 형님이라고 불렀던 전두환은 노태우 등과 더불어 박정희가 했던 짓을 한 번 더 하자고 모의한다. 4.19로 평화로운 국가가 오게될 것같다고 꿈에 부풀었을 때 박정희가 총칼로 난도질했고, 이런 박정희가 김재규 의사에 의해 급사했을 때 '서울의 봄'이 왔노라고 푸른 꿈이 막 피어나려던 찰나를 전두환이 탱크로 밀어붙이며 아군을 적군삼아 쏘아죽이며 또 다시 쿠데타로 권력을 찬탈하더니 박정희가 온국민을 교련으로 지기 쫄병으로 만들려했던 것과 비슷하게 '삼청교육대'라는 것을 만들어 마구잡이로 잡아넣어 두드려 패 병신을 만들고 죽였다. 주제에 돈을 좋아해 이른바 빨강바지 주걱턱 마누라와 돈에 환장해 긁어모았다가 요즘 자식과 더불어 패가망신하는 중이다.
이렇게 국가와 국민들을 정서적으로 상처투성이로 만든 정권들을 거치면서 김영삼이라는 사람이 등장한다. 9선 의원, 1980년 이후 전두환에 의해 2년 동안 가택연금-1983년 5월 18일~6월 9일 민주화를 요구하며 단식투쟁, 5공화국 하에서 민주화운동의 구심적 역할을 한다는 말을 듣더니 1985년 김대중과 함께 민주화추진협의회(민추협) 공동의장직을 맡았고, 신민당 창당을 주도하여 신한당을 해체시켜 버린다. 1987년 통일민주당을 만들어 총재가 되고 그해 12월 13대 대통령선거에 출마하였으나 낙선해 버렸다.
김영삼은 여기서 그만두지를 않고 1990년 민주정의당 총재 노태우, 신민주공화당 총재 김종필 등, 우리나라 두 번의 군사쿠데타의 주역들이자 숱한 살상을 야기한 자들과 이른바 '문민정부로의 변환자'라던 자가 통합하여 민주자유당을 만들더니 대표최고위원이 되었고 1992년 12월 14대 대통령선거에서 당선, 1993년 2월 취임한다. 억지춘향 어거지요 꼼수였고 무조건 대통령이 되고 보자였다. 그러나, 대통령이 되더니 손을 잡았던 노태우와 전두환을 바로 배신, 감옥으로 보내버린다.
김영삼이 93년 취임했을 때, 한 해 뒤인 1994년 하늘에서는 '넌 안된다'라는 계시를 보낸다. 1994년 10월 21일 성수대교가 갑자기 무너져 버린다. 이른바 '성수대교 붕괴'사건. 이 사고로 32명이 죽고 17명이 부상을 입었다. 하지만, "능력은 없어도 주변에 좋은 사람이 있어서 대통령 할 수 있다" 며 자신의 무능력을 자랑스럽게 말했던 김영삼이 이것이 하늘이 보내는 '나가라는 신호'임을 알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김영삼의 눈엔 단순 토목공사 사고로 비쳤을 뿐. 하늘은 다시 재차 신호를 보낸다. 1995년 06월 29일, 삼풍백화점이 폭삭 무너져내린다. 이 사고로 502명이 죽었고 6명이 실종됐으며 937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렇게 가면서 재정상황이 약하디 약하게 나아가던 김영삼 정부는 드디어 국제적으로 수치스런 IMF 구제금융 요청을 1997년 12월 3일 하게된다. 국민 수 백 명 죽이고, 나라 재정 다 죽이고 국민을 포함 세계 앞에 무릎을 꿇은 것이었다.
전과가 무려 14개. 전과 14범이라는 영예로운 호칭을 갖고있는 이명박은 이재오와 더불어 한일협정 반대 운동을 하다가 투옥되고 박정희에게 손이 발이 되도록 빌어 선처를 받고 현대그룹에 박정희가 낙하산으로 심어주면서 '왕의 남자'가 되어 승승장구한다. 이때부터 디스라는 회사도 차리고 돈도 '억수로' 벌며 그가 갖고있는 땅이 얼마인지 모르며 해외교민신문에는 이명박의 재산이 최소 몇 조라는 소리까지 나왔다.
이명박은 유인촌이 자신의 역할을 한 '야망의 세울' 덕에 턱없이 부풀려지고 좋게 보여진 덕, 모든 개신교 목사들이 미쳐서 날탱이 장로 이명박을 밀어준 것, 경제 하나는 잘 살릴 것이라고 믿은 무지한 국민들 덕에 압승으로 당선된다. 2008년 취임하기 앞서 이명박은 청계천을 쑈로 꾸민다. 지구상에서 가장 거대한 콘크리트 어항으로. 이것을 물로 덮고 억지로 물고기를 풀어 자꾸 죽이면서도 예술작품이라며 선전을 하여 그린성장 상이라는 것까지 수상하는데, 대통령이 되고 보자는 마음은 위에 열거한 자들과 별로 다를 바 없었다.
22조라는 거금을 들여 4대강 개발 -속으로는 포기했다던 경부운하를 죽어도 만들겠다는 꼼수로-을 하면서 우리나라 강을 다 죽여놓았고 강이 죽으니까 강에는 녹조, 바다에는 적조가 끼게 만들었지만 결국 자신과 친분이 있는 대기업 건설사들 배를 불려준 것이었고 하청업자들이나 그에 속해 일을 한 사람들은 죽여놓은 것이나 마찬가지였고 하나같이 모두 부실공사였다. 최근에는, 경인운하까지도 구간별로 나눠먹기로 잘못진행하여 비리가 산더미 같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런 꼼수 이명박에게도 하늘의 신호는 보내진다. '하늘이 만들어 놓은 자연을 다 죽이는 놈'으로 하늘에 비친 것. 2010년 3월 26일 값 비싼 우리 군함 천안함 사고가 일어난다. 이로써 꽃다운 우리 청년 46명이 죽었다. 산과 강과 물고기와 바다를 죽이고 우리 군인을 죽인 이명박은 지금 내곡동에 숨어있다. 박근혜의 알들살뜰한 비호 하에.
하늘이 보기에 안되는 자인 이명박과 박근혜는 2007년 경선에서 패한 뒤 비밀회동을 갖고 손을 잡더니 느닷없이 전국을 돌며 '이명박을 찍어야 한다' 히죽거리고 다닌다. 이명박이 되고 같은 한나라당에 있으면서 간을 보던 박근혜는 18대 대선이 임박하자 '얼치기 이명박 비난'으로 이명박보다 더 나라를 잘 꾸려나갈 수 있음을 시사하지만, 다 쑈였다. 누차 글로 적은 바 있거니와 '이명박근혜의 밀약 내용'은 물론 이명박근혜 둘만 안다. 그러나, 얼마든 유추할 수 있다. 이명박이 저지른 죄가 너무 크기에 퇴임후를 보장해 주는 댓가로 철저히 박근혜 선거를 돕겠다는 방식. 그래서, 박근혜는 이명박의 4대강 비리에 대해 절대로 칼을 들이대지 않고 있다. 못하는게 아니다. 막는 것이다.
'아버지가 쿠데타로 장기 집권해 대통령을 꿰어찼었으니까 나도 대통령 할 수 있다' 는 무모한 생각으로 무능력자에다가 숱한 추문을 달고 다니며, 아비가 민간에게 총을 들이대고 빼앗은 것을 박근혜 사유재산화시켜 버리며, 아비가 빼앗은 방송국 및 신문사를 무기로 여론 조작에 열을 올려온 박근혜를 보며 하늘이 칭찬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당연히 가장 괘씸하게 보고 있기에 장차 하는 일 마다 안졿은 일이 일어날 수 밖에 없다. 국내외에서 무자격자, 불법 권력찬탈자, 무능력자 등의 칭호를 달고 살며 읽는 것 아니면 대화와 토론을 못하는 박근혜에게도 드디어 하늘의 신호가 내려진다. 2014년 4월16일 세월호 침몰. 이 사고로 차후 얼마나 많은 주검이 보도될 지 모른다. 박근혜가 뭐라고 박근혜 신호를 기다리며 구조도 늦춘 인재 사고였다.
김영삼이나 이명박이 하늘의 '넌 안된다'는 신호를 몰랐듯, 박근혜도 아마 하늘의 신호를 알아차리지 못할 것이다. 알아차리지 못하는 자게엔 계속 비극을 주는데, 박근혜 개인이 아니라 우리 국민들이 죽을 맛을 경험하게 된다.
또한 박근혜에겐 '원죄'가 더욱 추가된다. '아비가 못된 짓을 하여 사람을 죽였으면 반성하고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말아야 하거늘 어찌 감히' 가 그것이다. 국민들이 독재정치를 무너뜨린 4.19에 3일 앞서 4.16 세월호 비극이 일어났다. 박근혜는 "아..난 하늘이 볼 때 이미 버린 애였구나"라는 것을 느끼게 하려는 것임과 동시에 우리 국민에겐 제2의 4.19가 다시 필요하다는 강력한 계시일런지도 모른다.(사진: 연합뉴스)
현요한[common sen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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