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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April 22, 2015

김기춘 거짓말 또 들통, 이번엔 '항공료 거짓말' 독일 초청재단 "국제항공료 안내줬다", 김기춘 더욱 궁지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거짓말이 또 들통났다.

23일 <한겨레>에 따르면, 2006년 9월 당시 한나라당 전 대표 자격으로 독일과 벨기에를 방문했던 박근혜 대통령 일행의 방문 비용과 관련해, 박 대통령 일행을 초청했던 독일 콘라트 아데나워 재단이 21일 “당시 박 대통령 일행에 대해 한국~유럽 구간 항공료는 지원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는 당시 박 전 대표를 수행했던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최근 “당시 모든 방문 비용은 아데나워 재단이 댔다”고 말한 것과 정면 배치되는 내용이다. 앞서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은 자살 직전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김 전 실장이 2006년 9월 VIP(박근혜 대통령) 모시고 독일 갈 때 10만달러를 바꿔서 롯데호텔 헬스클럽에서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독일 베를린의 콘라트 아데나워 재단본부는 이날 ‘2006년 초청’과 관련해 <한겨레>에 보내온 전자우편을 통해 “재단은 대표단이 베를린과 브뤼셀에 머무는 동안 숙식 및 교통(boarding, lodging and travel) 비용을 제공했다. (한국과) 유럽을 오가는 국제항공편에 대해선 지불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당시 첫 목적지였던 벨기에를 가기 위해 이용한 프랑스 파리 드골공항까지, 그리고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한국으로 돌아오는 항공료는 박 대통령 일행이 직접 부담했다는 것. 

재단 쪽의 이런 설명은 당시 박 전 대표를 수행해 독일, 벨기에를 함께 다녀온 김기춘 전 실장의 주장과 엇갈린다. 김 전 실장은 지난 16일 <한겨레> 인터뷰에서 “내가 항공료나 체재비를 내지 않았다”며 “(재단이) 체재비를 부담한 것으로 안다. 개인 돈을 많이 써야 할 상황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김 전 실장은 성 전 회장으로부터 10만달러를 받아야 할 이유가 없었다며 “당시 출국에 앞서 내 돈으로 5000유로(현재 약 580만원)를 환전한 영수증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 전 실장과 아데나워 재단의 말을 종합하면, 수백만원에 이르는 왕복 국제항공료를 누가 대납했는지 등이 분명하지 않다. 아데나워 재단 설명대로라면, 박 대통령도 당시 본인과 수행한 정호성 비서관의 왕복 항공료 비용을 개인적으로 부담했어야 한다. 2006년 당시 서울~유럽 왕복항공료는 이코노미석 기준으로 약 300만원, 프레스티지석 기준 550만원가량 됐다. 국회의원들의 경우, 이코노미석을 구입해도 프레스티지석 좌석 승급이 가능하다. 이와 관련해 당시 동행했던 심재엽 전 의원은 “내 비행기표는 내가 끊었다”고 말한 바 있다.

아데나워 재단은 또 당시 국내 체재비 비용 지원 대상으로 국회의원이었던 박 대통령과 김기춘 전 실장,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심재엽 전 의원, 그리고 당시 박 대통령의 의원실 비서관이었던 정호성 청와대 부속비서관 등 5명의 명단을 제시했다. 당시 이정현 공보특보(현 새누리당 의원)도 박 대통령의 전 일정을 수행했지만, 아데나워 재단의 지원 대상에는 들어 있지 않다고 재단 쪽은 밝혔다.

이와 관련해 김 전 실장의 해명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통화를 시도하고 내용을 문자메시지로도 남겼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 <한겨레>는 덧붙였다.

김 전 실장은 비서실장 재임기간중에 성완종 전 회장을 만난 적이 없다고 강력 주장하다가 '성완종 비망록'에서 회동 사실이 들통나자 "착각했던 것 같다. 내가 다시 기억을 되살려 보니 만났다"고 말을 180도 바꾼 전력이 있다.

그는 지난 13일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무슨 부정 청탁도 아니고, 외국 가는데 노자를 주었다고 하는데 오래된 일이고, 저는 있으면 전 있다고 말하는 사람이다. 제가 정직하다"며 10만달러 수수를 거듭 부인하면서 자신이 정직하다고 주장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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