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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urday, July 25, 2015

정리뉴스]국정원 임과장 ‘마티즈‘ 둘러싼 의혹과 해명…“녹색을 가리켜 백색 ‘지록위백’”

국가정보원의 스마트폰 해킹 의혹 실무자였던 임모 과장이 숨진 채 발견된 마티즈 차량과 임 과장이 자살 장소로 이동하는 장면이라며 공개된 폐쇄회로(CC)TV 영상 속 차량은 동일한 차량일까.

경찰이 지난 23일 언론 브리핑을 열고 새정치민주연합 전병헌 최고위원이 제기한 ‘차량 바꿔치기’ 의혹을 일축했지만 석연치 않은 해명으로 논란은 재점화 되는 양상이다. 

전병헌 최고위원은 24일 경찰이 ‘번호판 바꿔치기’ 의혹에 “근거가 없다”고 발표한 데 대해 추가 의문점을 제기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전병헌 최고위원이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자살한 국정원 직원 승용차의 색깔이 다른 번호판에 대하여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권호욱 선임기자


전 최고위원은 “사건 당일인 7월18일 다른 폐쇄회로(CC)TV를 보면, 차량 앞쪽과 뒷쪽 다 흰색 번호판으로 나타나고, 북동쪽으로 향할 때와 되돌아나올 때 모두 흰색으로 나타난다”면서 “국과수에 정밀 검사를 요청해 국민 의혹과 불신을 해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찰의 의뢰로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한 국릭과학수사연구원이 24일 영상 속 마티즈 차량은 임 과장이 차량이 맞다고 밝혔지만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는 ‘차량 바꿔치기’ 의혹에 ‘‘지록위마’(사슴을 가리켜 말이라 함)를 빗대 이 사건을 ‘지록위백’(指綠爲白, 녹색을 가리켜 백색이라 함)이라고 부르고 있다. 지록위마는 모순된 것을 끝까지 우겨서 남을 속이려 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임 과장이 숨진채 발견된 마티즈 차량과 (CC)TV 영상 속 차량에 대한 의혹과 경찰의 해명을 정리했다.

■초록색 번호판이 흰색으로…“빛의 간섭”

새정치연합 전병헌 최고위원은 지난 22일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YTN이 21일 보도한 CCTV영상 속 차량 번호판은 가로가 길고 세로가 좁은 신형 흰색 번호판인데 숨진 임 과장이 발견된 차량의 번호판은 가로가 좁고 세로가 긴 구형 녹색 번호판이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임 과장 자살 사건을 수사한 경기 용인동부경찰서는 “빛 반사 탓에 녹색바탕 흰색 글씨가 전체적으로 흰색 번호판처럼 보이는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전병헌 최고위원은 같은 날 오후 보도자료를 내고 “번호판의 글씨 색깔 역시 자살 현장 마티즈 번호판은 흰색, CCTV 속 번호판 글씨는 검은색으로 확연히 다르다”며 경찰의 해명을 재차 반박했다. 

자살 현장 마티즈(왼쪽)와 CCTV 속 마티즈, |전병헌 의원실 제공


정의당 국정원 국민사찰의혹 진상조사단도 이날 성명을 내고 “사건이 발생한 7월18일 6시20분쯤 용인 처인구의 날씨는 해가 뜨지 않고 가시거리가 10km 이내의 안개가 낀 박무현상과 함께 약한 비가 내렸다”면서 빛의 반사와 착시현상에 의문을 제기했다. 

파문이 가라앉지 않자 23일 오후 경찰은 브리핑을 열고 ‘차량 바꿔치기’ 의혹에 “전혀 가능성이 없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경기지방경찰청 2층 제2회의실에서 열린 CC(폐쇄회로)TV 영상 분석 결과에 대한 브리핑에서 “(의혹이 제기된) 동영상을 초당 30프레임으로 나눠보면 차량 진행에 따라 동일한 번호판이 밝은색 또는 어두운 색으로 변화하는 것이 관찰된다”며 “동종차량(1999년식 빨간색 마티즈·녹색 전국번호판)으로 같은 시간대 재연 실험을 10여차례 해보니 실제로 녹색 번호판이 흰색으로 왜곡, 변형된다는 사실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논란이 된 영상은 경찰이 임 과장이 탔다고 밝힌 마티즈가 자살 직전인 오전 6시18분과 22분에 자살장소에서 각각 2.4㎞와 1.4㎞ 떨어진 지점에 설치된 CCTV에 찍힌 것이다. 이들 CCTV는 각각 34만, 41만 화소로 저화소 카메라라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재연실험이 23일 오전 6시20분쯤 CCTV에 마티즈가 찍힌, 자살장소에서 2.4㎞ 떨어진 버스정류장 앞에서 이뤄졌다고 했다. 경찰에 따르면, 실험차량의 주행 모습을 촬영했을 때 임 과장의 차량과 마찬가지로 번호판은 흰색으로 나왔고, 정지 상태나 저속 운행 시에도 번호판은 흰색으로 보였다. 하지만 같은 위치에 고화질 카메라(150만 화소)로 실험차량을 찍었을 때는 차량 번호판이 녹색으로 보였다.

경찰 관계자는 “저화소로 촬영할 경우 빛의 간섭, 화면확대에 따른 깨짐현상 등으로 번호판 색깔이 왜곡돼 다른 색으로 보일 수 있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전문가와 법영상분석연구소 대표 황민구 박사의 의견도 있었다”면서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을 ‘빛의 간섭’이라 하며 피사체가 과도한 빛에 노출될 때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전 최고위원은 경찰이 국정원 임모 과장이 숨진채 발견된 마티즈 차량의 ‘번호판 바꿔치기’ 의혹에 “근거가 없다”고 발표한 데 대해 24일 당 확대간부회의에서 “당시 해가 뜨지 않은 흐린 날씨임을 고려해도 빛의 간섭으로 인한 색조 변화는 성립되기 어려운 조건 아니냐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면서 “녹색 번호판이 흰색으로 바뀌어도 글씨는 당연히 흰색으로 나와야 하는데, CCTV 속 번호판엔 흰바탕에 검은 색 글씨 흔적이 유관으로 식별될 정도”라며 추가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특히 차량 번호판은 방범과 과속 단속 등의 이유로 빛의 반사를 흡수하도록 돼 있는데, 국과수에 정밀 검사를 요청해 국민 의혹과 불신을 해소해야 한다”고 밝혔다. 

경찰의 의뢰로 동영상을 분석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이날 “CCTV 영상에 촬영된 마티즈 차량 번호판과 색상을 판독한 결과 번호판은 녹색 전국 번호판(2004년1월∼2006년10월)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국과수 관계자는 “차량번호판 색상은 촬영 및 녹화 조건에 따라 다르게 관찰될 수 있다”며 “특히 차량번호가 구분되지 않을 정도의 낮은 해상도에서는 밝은색 부분이 더 두드러진다는 점에서 녹색 번호판이 흰색 번호판으로 색상왜곡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라진 범퍼 가이드와 안테나

두 차의 번호판 모양과 색깔이 다르다는 의혹에 이어 마티즈를 둘러싼 의혹은 또 있다. 

전병헌 최고위원은 차량 앞 범퍼의 가이드와 안테나도 한쪽엔 있지만 다른 쪽엔 없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전병헌 최고위원은 “자살 현장에 있는 차량에는 앞 범퍼 보호가이드가 있으며, CCTV 속 마티즈에는 보호가이드가 없다”면서 “게다가 자살 현장 마티즈에는 차량 안테나가 있고, CCTV 속 마티즈에는 안테나가 달려 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당시 용인동부서는 “의혹이 제기된 영상은 방송사가 독자 입수해 보도한 영상으로 경찰이 제공한 것이 아니다”라면서 “이 영상이 경찰이 입수해 분석한 영상과 동일한지 확인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자살 현장 마티즈(위)와 CCTV 속 마티즈(아래. 앞 범퍼 보호 가이드 역시 위 차량에는 있고, 아래에는 없다|전병헌 의원실 제공


23일 열린 브리핑에서 경찰 관계자는 안테나와 앞 범퍼 보호가드 등 차량 부착물이 보이지 않아 동일한 차량이 아니라는 주장에 대해 “영상자료 화질개선 및 보정작업을 통해 (CCTV에 찍힌 마티즈에) 루프 전면 중앙 검은색 계열 안테나, 루프바 및 선바이저, 범퍼 보호가드, 번호판 위 엠블렘 등이 (부착된 것이) 유사점으로 확인됐다”며 “차량 동일성 여부에 대해 전문가 의견, 재연 결과, 차량 특징점, 변사자 최종 행적, 차량 이동경로 등을 종합할 때 영상에 찍힌 차량이 변사자 차량이 아니라는 근거는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국과수는 24일 두 차량 범퍼의 가이드와 안테나가 다르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한쪽영상향상과 특징점 검출실험, 영상비교시험을 통해 CCTV 영상속 마티즈 차량은 임씨의 차종과 같으며, 은색 계열의 선바이저, 앞범퍼에 검은 몰딩, 사이드미러에 부착된 방향지시등에서 공통적인 개조(튜닝) 흔적이 발견돼 두 차량이 서로 다른 차량이라고 볼만한 특징은 관찰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필 그 시기에 왜 구입했나

국정원 직원 임 과장이 마티즈 차량을 구입한 시기와 배경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임 과장은 마티즈 차량을 숨지기 약 보름 전인 이달 초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1일 세계일보는 임 과장이 번개탄을 피워 숨진 채 발견된 2005년식 빨간색 GM대우 마티즈 승용차의 소유주가 지난 2일 변경됐다고 보도했다. 

2005년 3월15일 첫 등록된 이 마티즈 차량은 소유주가 다섯 번이나 바뀌었는데, 임 과장은 전 차주가 약 두 달 간 사용한 차량을 구입했다. 

이탈리아 보안 업체 해킹팀이 해킹을 당해 자료가 인터넷에 공개되기 시작한 것이 6일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임 과장이 차량 구입 시점에 이미 이번 문제가 불거지게 된 자료가 유출된 사실을 알고 있었던 것 아니냐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임 과장이 부인 명의의 차량이 있는 상황에서 10년 된 중고차를 구입한 배경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업무가 과중하고 심리적 압박이 있던 시기에 이 낡은 경차를 구입한 이유를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전병헌 위원은 “초록색을 흰색으로 우기는 이런 행위야 말로 진실을 거짓으로 덮으려는 상징적인 행위라고 생각한다”면서 “연봉이 1억원이 넘고 20년 이상 근속한 사람이 왜 보름 전(사망)에 10년 된 마티즈를 샀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갑자기 폐차 처리

임 과장이 숨진채 발견된 마티즈 차량이 ‘차량 바꿔치기’ 의혹이 일고 있는 상황에서 폐차 처리된 배경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23일 한겨레에 따르면 이날 발급된 해당 마티즈 차량의 자동차등록 원부를 통해 지난 22일 번호판을 반납하고 폐차된 것으로 확인됐다. 임 과장이 지난 2일 마티즈를 구입한 지 20일 만에 폐차된 것이다.

이날은 임 과장 발인이 있었던 21일 바로 다음날이어서 황급히 차를 처리해야 했던 다른 이유가 있었던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김용민의 그림마당]경향신문 2015년 7월 20일자


전병헌 최고위원은 24일 해당 마티즈 차량이 서둘러 폐차 처리된 것에 대해 “승용차 번호판 색깔 의혹이 제기된 당일인 22일 해당 차량이 폐차·말소됐다”면서 “경위를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국정원 해킹의혹 사건의 핵심인물인 이 직원의 차에 국민적 의혹이 제기된 시점”이라며 “사건도 종결되기 전에 왜 갑자기 폐기한 것인가”라고 말했다.

그는 “7월2일에 구입한 차인데 주행거리가 무려 22만㎞가 넘는다는 제보가 있다. 무슨 이유로 국정원 직원이 폐차 직전의 차량을 구입했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은 차량 원부를 즉시 공개하고 폐차 경위는 물론 사망 행적과 관련해 위치추적조차 하지 않은 경위도 밝혀야 한다”고 했다. 

전 최고위원은 또 “이 문제를 제기하는 이유는 국정원 해킹의 열쇠를 쥔 요원의 죽음에 매우 중요한 단서일 수 있기 때문”이라며 “합리적인 문제제기를 ‘음모론’이라고 폄훼하는 것이아먈로 진상규명을 방해하려는 진짜 ‘음모론’”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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