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납작 엎드렸다.
국회법 개정안에 대한 대통령 거부권 행사, 유승민 전 원내대표에 대한 청와대의 밀어내기에 분노했던 당 분위기는 적어도 공개석상에선 사라졌다. 당 지도부는 지난 23일 68일만에 재개된 고위 당·정·청 회의에서 “당·청은 한몸” “대통령의 성공이 새누리당의 성공”이라고 입을 모았다.
대통령의 “배신의 정치”의 한마디에 집권여당 원내대표가 찍혀나가는 황당한 상황이 발생했는데도, 집권 여당은 무조건 고개를 조아린다.
집권여당이라는 소명의식과 자존심은 사라진 것인가. 그 사이에 박 대통령에 대한 충성심이 되살아난 것일까. 여당 관계자들에게 납작 엎드린 까닭을 물었다.
사석에서 “위에서 아래까지 대통령에게 긍정적인 사람이 없더라” “대통령을 좋아했던 시절을 되새기려고 예전 동영상을 본다” 등 청와대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는 사람들이 대상이었다.
‘10명도 안되는 친박 의원들이 어떻게 당을 좌지우지하느냐’는 물음에 대해 한 관계자는 “대통령이 왜 무서운지 아느냐”고 반문했다.
좋아서가 아니라 무서워서 고개를 숙였으며, 때가 아니다라는 것이다. 여당 관계자들이 전한 이유들을 종합하면 이렇다.
① “선거의 여왕이 필요해”
우선 내년 4월 총선에서 살아남는 것이 최우선 과제인 의원들에게 박 대통령은 여전히 무서운 존재다. ‘선거의 여왕’이라는 박 대통령이 집권당과 등을 돌리는 모양새가 연출되면 견고했던 보수지지층이 균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권이 사분오열되는 모습을 보이는 것도 선거에 도움되지 않는다는 것이 공통적인 정서다.
한 의원은 “선거를 앞두고 균열되면 안된다. 공멸한다”고 했다.
박 대통령이 지난 4월 재·보선 때 ‘병상메시지’를 던져 선거결과를 뒤집었던 것 처럼 내년 총선 때도 여당이 어려워진다면 ‘한방’을 행사할 수 있다는 막연한 기대감도 의원들은 가진 듯하다.
② “찍히면 죽는다”는 공포감
‘찍히면 죽는다’는 정서도 팽배하다. 박 대통령이 예고한 정치권에 대한 ‘고강도 사정’도 의원들을 얼어붙게 만들고 있다.
특히 박 대통령은 지난 21일 국무회의에서 “개혁과 부패척결에 범정부적 역량을 결집해 주시기 바란다”고 했고, 황교안 국무총리는 “비리 유형별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해 단속과 함께 제도개선을 아우를 수 있는 총체적인 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답했는데, 의원들에겐 남의 말이 아니다.
‘털어서 먼지 안나는 사람이 어디있느냐’는 것이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우리도 야당을 해봐서 안다. 대통령이 검찰, 경찰, 국정원까지 다 쥐고 있는 것 아니냐. 청와대가 맘만 먹으면 뭐든지 할 수 있다”고 했다.
③ “질서가 우선”이란 보수의 전통
위계질서가 몸에 밴 보수정당의 습성도 어느 정도는 작용한 듯 하다.
한 관계자는 “그래도 우리가 뽑은 대통령이다”고 했다.
계파별 투쟁으로 날새는 새정치민주연합과 다르다는 것이 새누리당 사람들의 주장이다. 새누리당에 법조계 등 엘리트 기득권층 출신들이 많은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기득권층인 이들이 내부 분란을 반길 이유가 없고, 현실에 안주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국회법 개정안에 대한 대통령 거부권 행사, 유승민 전 원내대표에 대한 청와대의 밀어내기에 분노했던 당 분위기는 적어도 공개석상에선 사라졌다. 당 지도부는 지난 23일 68일만에 재개된 고위 당·정·청 회의에서 “당·청은 한몸” “대통령의 성공이 새누리당의 성공”이라고 입을 모았다.
대통령의 “배신의 정치”의 한마디에 집권여당 원내대표가 찍혀나가는 황당한 상황이 발생했는데도, 집권 여당은 무조건 고개를 조아린다.
집권여당이라는 소명의식과 자존심은 사라진 것인가. 그 사이에 박 대통령에 대한 충성심이 되살아난 것일까. 여당 관계자들에게 납작 엎드린 까닭을 물었다.
사석에서 “위에서 아래까지 대통령에게 긍정적인 사람이 없더라” “대통령을 좋아했던 시절을 되새기려고 예전 동영상을 본다” 등 청와대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는 사람들이 대상이었다.
‘10명도 안되는 친박 의원들이 어떻게 당을 좌지우지하느냐’는 물음에 대해 한 관계자는 “대통령이 왜 무서운지 아느냐”고 반문했다.
좋아서가 아니라 무서워서 고개를 숙였으며, 때가 아니다라는 것이다. 여당 관계자들이 전한 이유들을 종합하면 이렇다.
① “선거의 여왕이 필요해”
우선 내년 4월 총선에서 살아남는 것이 최우선 과제인 의원들에게 박 대통령은 여전히 무서운 존재다. ‘선거의 여왕’이라는 박 대통령이 집권당과 등을 돌리는 모양새가 연출되면 견고했던 보수지지층이 균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권이 사분오열되는 모습을 보이는 것도 선거에 도움되지 않는다는 것이 공통적인 정서다.
한 의원은 “선거를 앞두고 균열되면 안된다. 공멸한다”고 했다.
박 대통령이 지난 4월 재·보선 때 ‘병상메시지’를 던져 선거결과를 뒤집었던 것 처럼 내년 총선 때도 여당이 어려워진다면 ‘한방’을 행사할 수 있다는 막연한 기대감도 의원들은 가진 듯하다.
② “찍히면 죽는다”는 공포감
‘찍히면 죽는다’는 정서도 팽배하다. 박 대통령이 예고한 정치권에 대한 ‘고강도 사정’도 의원들을 얼어붙게 만들고 있다.
특히 박 대통령은 지난 21일 국무회의에서 “개혁과 부패척결에 범정부적 역량을 결집해 주시기 바란다”고 했고, 황교안 국무총리는 “비리 유형별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해 단속과 함께 제도개선을 아우를 수 있는 총체적인 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답했는데, 의원들에겐 남의 말이 아니다.
‘털어서 먼지 안나는 사람이 어디있느냐’는 것이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우리도 야당을 해봐서 안다. 대통령이 검찰, 경찰, 국정원까지 다 쥐고 있는 것 아니냐. 청와대가 맘만 먹으면 뭐든지 할 수 있다”고 했다.
③ “질서가 우선”이란 보수의 전통
위계질서가 몸에 밴 보수정당의 습성도 어느 정도는 작용한 듯 하다.
한 관계자는 “그래도 우리가 뽑은 대통령이다”고 했다.
기득권층인 이들이 내부 분란을 반길 이유가 없고, 현실에 안주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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