죈 아프리크, 박근혜의 무능에 국민 전체가 만장일치로 반대표 던지다
– 정부의 메르스 초기 대응 느리고 투명성 부족
– 측근 연루된 비리 및 비자금 추문 등 사건 사고로 사태 꼬여
– 조선일보 “메르스 위기의 리더십은 어디에 있나?”, 박 정부의 무능력 질타
프랑스의 아프리카 전문 주간지 죈 아프리크는 3일 “한국을 덮친 엉망진창 바이러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의 메르스 사태를 보도하며 세월호 참사 대처, 비리 사건, 전염병 확산 저지에 대한 무능 등, 박근혜 대통령이 국민 전체의 만장일치로 반대표를 이끌어 냈다며, 온 국민의 비판을 받고 있는 것을 전했다.
기사는 사람들이 “정부가 위기 상황에 대처할 능력이 없다”고 말하는 등, 걱정을 넘어 분노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시민은 “세월호 때 그랬던 것처럼 정부가 우리에게 거짓말을 했다. 정부는 법 위에 있는 사람들인 것 같다. 나는 선거에서 박근혜를 찍었는데, 실망했다”며 분노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메르스 전염병과 관련, 나라를 흔들어놓은 대규모 전염은 분명 한국의 의료시스템에 그 원인이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정부가 바이러스 발생 초기에 정보를 밝히지 않는 것을 목격한 사람들은 세월호 참사 당시 구조팀의 혼란과 대통령의 먹먹한 침묵을 떠올렸고, 또다시 반복된 정부의 늑장 대처와 투명성의 부족을 질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사는 사태를 더욱 꼬이게 하는 요인들이 더 있다고 말한다. 박 대통령 주변에서 최근 일어난 잇따른 비리와 비자금 수수 추문, 박 대통령 자신의 동생이 연루된 메모 게이트 사건, 성완종 비리 사건, 그리고 조현아의 분노의 땅콩 사건을 차례로 언급했다.
기사는 극보수 성향인 조선일보마저 “메르스 위기의 리더십은 어디에 있나?”라고 물으며 박 정부의 무능을 질타했다고 말했다. 이어 박 대통령이 이러한 난관을 벗어날 수 있는지 자문하며 “아니, 너무 늦었다. 2년 조금 더 남은 그의 임기가 끝난 뒤 사람들은 세월호 침몰과 메르스 전염병 사건에서 보여준 재앙 수준의 대처만을 기억할 것이다. 그는 완전히 망했다”는 한겨레 논설위원의 말로 답을 대신했다.
죈 아프리크 (Jeune Afrique)는 프랑스어를 사용하는 아프리카 지역을 중심으로 뉴스·해설 및 사설을 게재하는 시사 잡지로, 1960년에 창간되어 파리에서 발행되고 있으며 프랑스어로 발간되는 아프리카에 관한 매체 가운데 가장 뛰어난 것으로 여겨진다.
다음은 뉴스프로가 번역한 죈 아프리크 기사 전문이다.
번역 및 감수 : Sang-Phil Jeong
Corée du Sud : le virus de la gabegie
한국을 덮친 엉망진창 바이러스
Publié le 03 juillet 2015 à 16h19
2015년 7월 3일 보도
Par Juliette Morillot
쥘리에트 모리요 씀
Désinfection d’un café internet, à Séoul, le 16 juin. © KIM HONG-JI/REUTERS
지난 6월 16일 서울의 한 피시방에서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
Gestion calamiteuse du naufrage d’un ferry, l’an dernier ; affaires de corruption ; incapacité à enrayer la progression d’une nouvelle épidémie… Park Geun-hye fait l’unanimité. Contre elle.
지난해 여객선 침몰 사건에 대한 재앙 수준의 대처, 비리 사건들, 새 전염병의 확산 저지에 대한 무능 … 박근혜는 국민 전체의 만장일치를 이끌어냈다. 단, 반대표다.
«Je n’ose plus traverser la gare ni prendre le bus pour aller à la fac, explique Hyonmi, en rajustant le masque chirurgical qui lui couvre la moitié du visage. on ne sait d’où vient ce virus ni pourquoi il se développe si vite. De toute façon, le gouvernement est bien incapable de faire face à la situation ! » Même angoisse teintée de colère chez Dae-chol, chauffeur de bus à Séoul : « on n’a pas de chameaux ici, c’est incompréhensible. Il paraît que les gènes des Asiatiques sont plus sensibles au virus, mais les Philippins qui travaillent au Moyen-Orient, pourquoi ne sont-ils pas touchés ? »
얼굴 절반을 가린 마스크를 쓴 대학생 현미씨는 “학교에 가기 위해 기차도, 버스도 타지 못했다. 이 바이러스가 어디서 왔는지 왜 이렇게 빠르게 퍼지는지도 알지 못한다. 어쨌든 정부는 상황에 대처할 능력이 없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버스 운전을 하는 대철씨는 같은 걱정에 분노가 더해졌다. “여긴 낙타도 없는데 이해할 수 없어요. 아시아 사람들은 바이러스에 더 민감한가 봐요. 그런데 중동에서 일하는 필리핀 사람들은 왜 아무렇지도 않죠 ?”
Dans tout le pays, les centres commerciaux sont déserts, les cinémas annulent des séances faute de spectateurs, et des centaines d’écoles sont fermées. Vingt-quatre morts et 166 contaminations confirmées depuis le premier diagnostic établi sur un homme revenant d’Arabie saoudite, le 20 mai… Plusieurs milliers de personnes placées en quarantaine… La Corée du Sud est aujourd’hui le deuxième plus grand foyer du coronavirus MERS, baptisé MERS-CoV, un virus presque aussi dévastateur que celui du sras.
나라 어딜 가든 대형 쇼핑몰이 텅텅 비어있고, 극장은 관객이 없어 상영을 취소하며, 수백 곳의 학교가 폐쇄했다. 지난 5월 20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한국으로 온 남성에게서 처음으로 이 바이러스가 발견된 이후 확진자는 166명, 사망자는 24명으로 집계됐다. 수천 명이 격리 대상이 됐다. 이제 한국은 사스만큼이나 파괴력이 센 메르스 바이러스에 있어 세계 두 번째 나라가 됐다.
On ne connaît à ce jour ni vaccin ni traitement pour ce syndrome respiratoire qui, selon l’Organisation mondiale de la santé (OMS), présente un taux de mortalité avoisinant 35 %. on suppose que le chameau pourrait être le réservoir du virus, mais sa transmission à l’homme n’est pas confirmée. Comment dès lors expliquer l’ampleur de l’épidémie qui frappe le pays ? La plupart des victimes, constate l’OMS, ont été contaminées dans des structures de santé : sur les 133 malades dont les déplacements ont pu être reconstitués, 72 l’ont été au Centre médical Samsung, l’un des plus grands de Séoul. Sans doute le système hospitalier sud-coréen est-il directement en cause : les visites ne sont pas, ou peu, réglementées, et, la plupart du temps, ce sont les familles qui prennent en charge la vie quotidienne des patients (aide à la toilette, alimentation, etc.).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현재까지 치사율 35%에 달하는 이 호흡기 증후군에 대한 예방약이나 치료약이 없다. 그저 낙타가 바이러스의 매개라는 점을 추측할 뿐 어떻게 인간에게 옮기는 지는 확실치 않다. 나라를 흔들어놓은 대규모 전염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 세계보건기구는 피해자의 대부분이 의료기관에서 전염된 것으로 확인했다. 동선이 확실한 확진자 133명 가운데 72명은 한국에서 가장 큰 병원 중 하나인 삼성서울병원에서 감염됐다. 한국의 의료시스템이 직접적 원인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 병실 방문은 거의 또는 매우 드물게 제재를 받고, 대부분의 시간 동안 환자를 간호하는 것은 가족이다. ( 화장실이나 식사 보조 등 )
Bref, l’inquiétude grandit, mais la colère aussi : la communication hésitante des autorités au cours des premiers jours de l’épidémie a ravivé rancœurs et frustrations. « on nous ment, comme on nous a menti lors du naufrage du Sewol, s’irrite Dae-chol. Ce sont tous des pourris qui se croient au-dessus des lois. J’avais voté pour Park Geun-hye, mais je suis déçu. »
어쨌든 걱정은 커지고, 분노도 함께 커지고 있다. 정부가 초기부터 정보 공개를 주저하는 동안 국민들의 원성과 낙심이 더욱 커졌다. 대철씨는 “세월호 때 그랬던 것처럼 정부가 우리에게 거짓말을 했다. 정부는 법 위에 있는 사람들인 것 같다. 나는 선거에서 박근혜를 찍었는데, 실망했다”며 분노했다.
La lenteur des premières mesures – il a fallu trois semaines pour qu’un plan d’urgence contre le MERS-CoV soit mis en place ! – et le manque de transparence des autorités rappellent en effet les errements qui ont suivi la catastrophe du Sewol, en avril 2014. Personne n’a oublié ni les cafouillages des secours ni le silence assourdissant de la présidente aussitôt après le naufrage du ferry. Un an après, le navire n’a d’ailleurs toujours pas été renfloué, et les familles des 304 victimes, essentiellement des lycéens, accusent le gouvernement d’indifférence et d’incompétence.
첫 조치가 느렸던 점-메르스에 대한 비상 계획이 세워지기까지 3주나 걸렸다 !-과 정부의 투명성이 부족한 점은 확실히 2014년 4월 참사 때 비난받았던 점을 떠올리게 한다. 누구도 당시 사고 이후 구조팀의 혼란과 대통령의 먹먹한 침묵을 잊지 않았다. 1년이 지나 배는 여전히 물속에 있고 대부분이 고교생인 희생자 304명의 가족들은 정부의 무관심과 무능을 질타하고 있다.
La multiplication récente des scandales de corruption et de trafic d’influence dans l’entourage présidentiel ne contribue certes pas à arranger les choses. Ainsi, fin 2014, du Memogate, une sombre affaire dans laquelle le propre frère de Park Geun-hye se trouve impliqué, ou encore du suicide, au mois d’avril, d’un ancien député dans la poche duquel on aurait trouvé une liste de personnalités ayant reçu des pots-de-vin lors de la dernière campagne présidentielle. Et n’oublions pas la retentissante affaire de la fille du PDG de Korean Air, qui, en décembre 2014, fit faire demi-tour à son avion pour un caprice d’enfant gâtée.
최근 잇따른 비리나 대통령 주변의 수뢰 스캔들은 사태를 더욱 꼬이게 하고 있다. 2014년 말 박근혜 동생이 연루된 음침한 사건 메모 게이트가 있었고, 지난 4월에는 지난 대선에서 뇌물을 준 사람들의 리스트를 호주머니에 남기고 전직 국회의원의 자살한 일도 있었다. 2014년 12월 부잣집 도령이 투정부리듯 항공기를 유턴시킨 대한항공 회장의 딸 관련 사건 역시 반향이 커서 잊을 수 없다.
On imagine que la presse s’en donne à cœur joie. Même le très conservateur Chosun Ilbo titrait récemment : « Où est le leadership dans la crise du MERS ? » Quant au Hankyoreh, plutôt à gauche, il accusait le gouvernement d’« incompétence crasse ». La présidente peut-elle encore se sortir de ce mauvais pas ? « Non, c’est trop tard, tranche un éditorialiste de ce même Hankyoreh. À la fin de son mandat, dans un peu plus de deux ans, on ne se souviendra que de sa gestion calamiteuse du naufrage du Sewol et de l’épidémie de MERS. Elle a tout raté. »
언론들은 신이 났다. 극보수 성향의 <조선일보>조차 “메르스 위기의 리더십은 어디에 있나 ?”라고 물었고, 좌파 신문 <한겨레>는 정부의 “지독한 무능”을 비판했다. 대통령은 이 난관을 벗어날 수 있을까 ? <한겨레> 논설위원은 “아니, 너무 늦었다. 2년 조금 더 남은 그의 임기가 끝난 뒤 사람들은 세월호 침몰과 메르스 전염병 사건에서 보여준 재앙 수준의 대처만을 기억할 것이다. 그는 완전 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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