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주택공급 부족난 속 집값과 월세 동반 상승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영국의 월세가 신규 주택공급 부족 등으로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 수도 런던의 평균 월세는 500만원에 육박했다.
영국 최대 부동산서비스업체인 '컨트리와이드'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지난 7월 영국의 평균 월세는 937파운드(약 176만원)로 1년 전보다 4.6% 올랐다. 전월(3.8%)에 비해 상승폭이 확대됐다.
지역별로는 런던이 6.8%로 상승폭이 가장 컸다. 런던에서 월세를 얻으려면 평균적으로 2천583파운드(약 487만원)를 매달 내야 한다.
최근 정부 산하 감정평가원( Valuation Office Agency·VOA)이 주민세 부과를 위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런던 시내 33개 행정단위구역 가운데 18곳의 평균 월세가 방 하나짜리 연립주택을 기준으로 1천파운드로 파악됐다. 최근 5년 새 30% 이상 오른 것이다.
런던 도심 북동쪽의 이슬링턴은 방 하나짜리 연립주택 월세가 5년전 1천213파운드에서 1천452파운드로 20% 올랐다.
주택 공급은 한정된 가운데 집값 상승이 계속되면서 월세를 찾는 인구가 점점 늘고 있는 것이다.
런던 시내의 월세 가구 비율이 꾸준히 상승해 현재는 절반 정도에 이른다는 조사도 있다.
다른 조사에 따르면 영국 전체로는 월세 가구가 2008년에 비해 140만 가구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집주인들이 주택가격 상승에 집을 처분하는 것을 꺼리는 게 월세 상승의 한 요인으로 분석됐다.
감정평가원은 시장에 매물로 나온 주택이 6개월 연속 줄어든 반면 집을 사려는 수요자들의 문의는 4개월 연속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영국에선 치솟는 월세를 잡기 위해 뉴욕 등 일부 도시에서 시행하는 정책들을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jungwoo@yna.co.kr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