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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August 24, 2015

북한 유감표명, 국립국어원도 "개념 차이" 구분............."유감"의미는 "안타깝다 "

북한 유감표명으로 유감스러운 하루가 지나고 있다. 북한 유감표명에서 '유감'이란 말로 긴장이 해소됐지만 유감이란 표현의 경중을 따지는 유감스러운 일이 반복됐기 때문이다.

정면충돌도 불사하는 극도의 대치상황에서 총성 없는 전쟁을 벌인 남북 고위급 회담이 북한의 유감표명으로 이어져 극적인 긴장 해소로 이어졌다. 

무려 43시간, 3박 4일에 이르는 마라톤협상 끝에 25일 새벽 지뢰도발에 대해 결국 북한의 유감표명을 받아냈다. 북한 유감표명에 대한 대가로 남한은 대북 확성기 철거를 약속했다.

북한 유감표명에 정치권은 일제히 환영했고, 이례적으로 북한의 유감표명을 이끌어낸 김관진 안보실장과 홍용표 통일부 장관을 비롯한 정부의 성과를 추켜세웠다. 

하지만 북한이 표명한 '유감'이란 말을 놓고 주체가 불분명하다, 정부가 요구했던 '사과'와는 다르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실제로 유감이란 단어의 사전적 의미는 사과와 차이를 드러낸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유감(遺憾)은 '마음에 차지 아니하여 섭섭하거나 불만스럽게 남아 있는 느낌'이라고 정의되며 '유감을 품다' '유감의 뜻을 표하다' '내게 유감이 있으면 말해 보아라' 등과 같이 쓰인다고 나와 있다.

반면 사과(謝過)는 '자기의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빎'이란 뜻으로 '사과의 말' '사과를 받다' '나에게 실수한 일에 대해 그는 한마디 사과도 없다'와 같이 쓰인다. 

또 국립국어원은 '사죄, 사과, 미안, 송구, 유감, 죄송' 등과 같은 단어 중 어느 것이 더 강한 표현인지 혹시 분류가 다르게 되는 표현이 어떤 것인지에 관한 질문에 대해서도 답변을 해 놓았다.

국립국어원은 뜻풀이를 바탕으로 참고해 "'사죄'와 '사과'를, '죄송'과 '미안'과 '송구'를 비슷한 개념으로 묶을 수 있겠고, '사과'보다는 '사죄'가, '미안'보다는 '죄송(송구)'이 좀 더 무거운 개념을 나타내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유감'은 '사과/사죄', '미안/죄송'의 개념과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이번 북한 유감표명처럼 남북 관계나 외교 관계에서 '유감'이란 표현은 흔히 '사과'로도 받아들여졌다. 다만 이번처럼 늘 단어의 해석을 두고 논란은 이어져 왔다.
▲ 북한 유감표명

이로 인해 공식 문서에 쓰이는 단어나 문구를 놓고 사전에 적확한 표현을 찾기 위한 노력이 들어가는 한편 사후에는 치밀한 해석이 뒤따르곤 한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통석(痛惜)의 염(念)'이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4일 전후 70주년 담화, 즉 아베담화에서 다시 한 번 쓴 '통석의 염'은 일본이 드러내는 사과라고 하지만 우리나라는 물론 일본에서도 생소한 표현이다. 

이는 1990년 5월 당시 노태우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할 때 아키히토 일왕이 과거 식민통치에 대한 사죄의 발언에 대해 '통석의 염'으로 표현했다. '사과'나 '유감'이 아닌 처음 듣는 이 말에 정부는 일본의 사과라고 해석했지만 후폭풍은 거셌다. 

식민통치에 대한 사죄나 사과가 아닌, 유감조차도 되지 않는 이 난해한 표현에 대해 의미를 추적한 학자들이 끝내 내린 결론은 '내 것을 잃어버린 것에 대한 애통한 마음'이라는 뜻이었다.

일본의 가증스러운 말장난은 한두 번이 아니다. 북한 유감표명도 이런 행태를 되풀이하는 모양새다. 앞서 그들은 역사상 단 한 번의 '미안'이란 표현과 몇 차례 '유감'이란 표현을 내놓은 바 있다.

이에 대해 그저 우리 쪽만 융통성 있게 '사과'로 받아들이지만 문제는 진정성이다.

진정성이 있어도 논란을 일으킬 수 있는 단어인 '유감'을 늘 어쩔 수 없이, 마지못해,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쓰고 있어 참 '유감'스러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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