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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August 27, 2015

"경찰이 아무리 썩었지만... 장난치다 사람 죽였다니" [현장] 동국대 학생·교수, 총기사고 진상규명 요구 기자회견 열어


"이 못난 형이 미안하다. 앞으로 너에게 미안하지 않도록, 한 치의 의혹도 없이 진상규명될 때까지 문제제기할게!"

구파발 검문소 총기사고 희생자인 박아무개(21) 상경의 대학 동문과 교수들이 27일 오후 2시 서대문 경찰청 앞에서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고 박 상경은 동국대 철학과 재학 중 의무경찰(의경)으로 입대해 복무하다 지난 25일 총기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서울 은평경찰서는 권총으로 의경에게 실탄을 발사해 숨지게 한 박OO(54) 경위에 대해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이를 어찌 장난으로 보나... 기자들은 펜 바로잡아라"

박아무개 상경의 철학과 선배인 박문수 동국대 문과대학 학생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장에서 온몸을 부르르 떨며 말문을 열었다. 박 회장은 "초등학생 때부터 개구리에게 돌 던지지 말라고 배웠다"라며 "개구리가 아닌 사람이었고, 돌이 아닌 권총이었는데, 어찌 이것이 '장난'이라고 할 수 있나"라면서 경찰 당국 및 이를 보도한 언론에 울분을 토했다.

박 회장은 "군대에서 처음 배웠던 것은 빈총으로도 사람을 겨누지 말라는 것이었다"라며 "어떻게 20년간 복무한 경찰관이 이를 모를 수 있는지 납득이 가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박 회장은 "다시는 이런 억울한 죽음이 없도록, 군 인권이 한 치도 손상되지 않는 그날까지 끝없이 문제제기하겠다"라면서 ▲ 강신명 경찰청장은 유족과 국민 앞에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한 치의 의혹도 없이 해명할 것 ▲ 구은수 서울지방경찰청장을 즉각 파면할 것 ▲ 다시는 이런 문제가 일어나지 않도록 재발 방지책을 마련할 것 ▲ 시민사회단체의 참여 아래 의경들에 대한 인권실태조사를 즉각 실시할 것 등을 요구했다. 

"오늘까지만 슬퍼할 것...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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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아무개 상경의 대학 동기인 동국대학교 철학과 학생이 흐느끼며 발언을 하고 있다.
ⓒ 허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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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아무개 상경의 대학 동기인 동국대 철학과 학생이 눈물을 흘리며 발언하고 있다.
ⓒ 허우진

기자회견이 진행된 1시간 동안 경찰청 앞은 눈물바다를 이뤘다. 동국대학교 철학과 동문과 교수, 총학생회 등 30여 명의 동국대학교 구성원들이 기자회견에 참석해 눈물을 흘렸다.

동국대 철학과 12학번으로 박 상경과 동기인 김상애 학생은 기자회견 내내 흐느껴 울었다. 김상애 학생은 "오늘까지만 슬퍼할 것"이라면서 "억울한 죽음의 진상을 낱낱이 규명해야만 그를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철학과 12학번 김도균 학생은 "대한민국 경찰이 아무리 썩었다고 하지만, 이런 기만은 하지 말라"라며 "경찰 생활 그렇게 오래 했다는 사람이 그냥 장난이라고 진술해서 장난으로 넘길 수 있는 문제인가"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어려운 것을 요구하는 것 아닌, 경찰 관계자들의 진정성 있는 사과를 요구하는 것"이라면서 "그렇게 해야만 그를 보내줄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진상규명 넘어 제도를 바꾸기 위한 행동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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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국대학교 철학과 최인숙 교수가 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 허우진

박 상경이 입시시험을 볼 때, 입학사정관으로 박 상경을 면접했다는 최인숙 동국대 철학과 교수도 이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최 교수는 "그의 학업적 면모뿐만 아니라 인생관까지 보고 내가 직접 뽑았다"라면서 "그런 훌륭한 학생이 국가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군 복무 하러 갔다가 '장난'으로 상관에게 총을 맞았다는데, 어떻게 장난이라고 할 수 있는가"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최 교수는 "동국대 철학과는 능동적으로 나서서 이 사고에 문제제기하기로 했다"라면서 "그의 죽음에 분노하고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선에서 그치지 않고 사회 전반에서 억울하게 죽는 사람을 위해 제도 개선 행동을 벌이겠다"라고 덧붙였다. 

군인권센터 "학생들이 나섰다. 이제 기성세대는 답할 때"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은 경찰청장의 대국민 사과 및 유가족에 대한 공식 사죄를 요구하며, 군인권센터는 유족들과 동국대 학생회에 연대할 것이라 밝혔다.

임 소장은 "경찰 당국이 우발적 사고인 것처럼 '업무상 과실치사'라고 밝혔다"라며 "무슨 낯으로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자기 식구 감싸기로 축소수사를 하고 있는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임 소장은 '피해자 중심주의적' 수사를 할 것을 경찰 당국에 요구했다.

그는 "한해 20만 명이 군에 입대하고 20만 명이 전역한다, 한 가정의 소중한 자녀들이 가족의 품에 안전히 돌아갈 수 있도록, 기본적인 것이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개강을 앞두고 바쁠 대학생들이 나섰다"라면서 "이에 기성세대가 답할 때다, 반성해야 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동국대학교 문과대학 학생회는 오는 30일 오후 6시 30분, 청계광장에서 박아무개 상경 추모제를 열 예정이다. 이어 오후 8시 청계광장에서 경찰청으로 행진할 계획이다.

○ 편집ㅣ김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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